[인터뷰] 구본영 시장과 차별화 “자치분권시대 새로운 일꾼 필요”

더불어민주당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3선·가선거구)이 당내 경선에서 신라시대 골품제도인 ‘성골’과 ‘진골’ 프레임을 갖고 구본영 현 천안시장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진당 출신인 구 시장과 차별화를 둬 민주당원의 결집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3년 6개월간 이어진 구 시장의 시정을 두고 “과거 자유한국당 집권시절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전 의장은 12일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가치를 실현하는 첫 번째 천안시장이 되겠다”며 “민주당이 꿈꾸는 미래를 천안에서 꼭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자치분권 시대에는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면서 “시민이 중심이 된 시정으로 삶의 질 향상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시장 불출마 선언’과 관련 “민주당이 최초로 지역에서 집권했고, 민주당의 가치가 깊이 뿌리 내리길 바라는 입장에서 한 말”이라며 “하지만 구 시장의 임기 동안 확인된 정책수행능력은 민주당 가치로 봤을 때 부족함을 느꼈다. 선수교체가 필요하다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전 의장과 일문일답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3선·가선거구) 모습. 2018.1.12. 황재돈 기자 kingmoney@daum.net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3선·가선거구) 모습. 2018.1.12. 황재돈 기자 kingmoney@daum.net

시장이 되려는 이유?

시골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던 저는 2002년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에 소속돼 활동을 하며 사회참여를 시작했다.

이후 민주당 당원이 된 뒤 2006년 시의원에 당선돼 현재 시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민주당 지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천안시를 민주당다운 정책이 실현되는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다.

4년 전 구본영 시장이 당선되면서 민주당 가치를 실현하는 행정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기대는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민주당의 꿈이 이뤄지는 천안시를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3선 의원으로 무슨 일을 해왔나?

민주당 핵심 가치와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실현키 위해 애써왔다.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주민참여예산제 조례 제정, 도시 서민아파트 단지 수돗물 공급, 상수원 상류지역 주민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또 7대 후반기 의장이 되고선 ‘시민의 눈과 귀가 되는 살아있는 천안시의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이 주인이 되게 하는 활동을 펼쳐온 결과 “천안시의회 좋아졌다”라는 말을 듣게 됐다.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 누구나 의회에서 열리는 회의를 볼 수 있도록 했고, 최장 30일까지 소요되던 회의록을 바로 공개하도록 했다.

지난해는 천안시의회 최초로 대한민국의정대상 의정혁신부문 대상을 수상키도 했다.

천안시 현안과 해결 방안은?

가장 큰 문제는 자유한국당 12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이다. 양적 팽창과 개발에만 초점을 둔 시정으로 인해 도시 규모는 커졌지만, 시민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한국당이 지향하는 바와 다르다. 민주당은 민주당다워야 하며, 핵심가치는 ‘사람이 먼저다’이다.

지난 4년의 시정이 한국당 12년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겠다. 단적인 예로 원도심 개발만 하더라고 과거 대규모 개발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주체적인 활동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

올해는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가 열린다.

자치와 분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자치와 분권의 핵심은 '지역 주민이 지역 정치의 주인'으로 서는 것이다. 이것이 시대의 요구이다.

이제 개발과 확장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주민이 중심이 된 정치를 해야만 시민 삶이 바뀔 것이다.

지난해 추석명절을 맞아 남산중앙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사진=전종한 의장 페이스북
지난해 추석명절을 맞아 남산중앙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사진=전종한 의장 페이스북

전종한이 그리는 천안은?

규모가 크고 화려한 도시가 아닌 '삶이 아름다운 천안, 시민이 참 주인이 되는 천안'을 만들겠다.

현재 천안삼거리 공원화 사업은 공원의 역사성을 살리고, 진정한 시민의 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냥 수백억 원을 들여 개발하는 식으로 진행하려 한다. 역사성과 시민의 삶이 빠진 개발은 화려한 외양을 갖췄다 해도 빈껍데기일 뿐이다.

공원 하나를 만들더라도 시민 삶에 도움이 되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제가 꿈꾸는 천안시다.

왜 전종한을 뽑아야 하나?

저는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 가장 충실한 민주당원이라 생각한다. 또 정치를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배신치 않았다. 민주당 가치가 바로 제 인생의 가치와 동일하다.

민주당이 내세우는 가치, 민주당이 꿈꾸는 미래를 천안에서 꼭 이루고 싶다.

경선 전략은?

세과시를 하는 운동보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 정책으로 만드는 활동을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경선이 되도록 할 것이다.

정책은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시민들에게는 통보만 하는 방식이어선 안 된다.

모든 정책은 시민 속에서 나와야 하고, 시민의 요구가 모여 정책이 돼야 한다.

시민과 당원 동지들은 누가 과연 민주당 가치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판단할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민주주의 초석이 되는 지방자치제가 1991년 부활한지 27년이 됐다.

최근 논의되는 개헌의 핵심은 지방자치단체가 좀 더 많은 분야에서 스스로 정책을 결정하고 추진하며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실질적인 지방자치에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우리는 서로 협심해 이 꽃을 잘 가꿔야 한다.

특히 선거는 공정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여러분들이 지역의 바른 일꾼을 잘 찾아 내실 것으로 기대한다. 

전종한이 걸어온 길

천안남산초, 천성중, 북일고 졸업
충남대 수의학과 졸업
고려대 행정대학원 석사
현) 천안시의회 의장
현) 문재인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현) 민주당 중앙 상무위원
현) 민주당 충남도당 상무위원
전) 노무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전)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회 위원(참여정부)
전) 열린우리당 천안시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전) 민주당 충남도당 청년위원장
전) 민주당 충남도당 친환경무상급식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
전) 개혁국민정당 천안시운영위원회 위원장
전) 충남 노사모 대표(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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