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서, 11일 오후 전격 진행..컴퓨터 등 확보했지만 일부 훼손

대전 경찰이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대전효문화진흥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효문화진흥원 개원식 모습.
대전 경찰이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대전효문화진흥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효문화진흥원 개원식 모습.

경찰이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대전효문화진흥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12일 대전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둔산서는 소속 수사관들을 효문화진흥원에 보내 채용과 관련된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다만 확보한 자료 중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전해져 누군가 고의로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뒤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 왔지만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자료가 없어지거나 훼손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일부 비리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제보의 핵심은 지역 유력사업가가 자신의 자녀를 채용시키기 위해 정치권 유력인사와 함께 효문화진흥원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용 과정에 비리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사업가의 자녀는 필기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시험에서 순위가 뒤바뀌면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지역정치권 인사 등을 소환 조사해 비리 의혹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앞서 채용비리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사건 발생 이후 차준일 전 사장이 법정구속되면서 사건이 마무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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