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금산, 서산, 아산 지역 출마자들
"다양한 민의 반영 위해 진보정당 입성 필요" 의견

정의당 후보로 충남지역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길태호, 신현웅, 이근하, 조정상, 김후제 씨(윗줄 왼쪽부터).
정의당 후보로 충남지역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길태호, 신현웅, 이근하, 조정상, 김후제 씨
(윗줄 왼쪽부터).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단 한 번도 진보정당 소속 기초·광역 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이 나오지 않은 충남.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는 이 불모지에서 진보정당 소속 의원이나 단체장이 나올 수 있을까?

결과를 떠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장진)에 의하면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이들은 금산·서산·아산 지역 등에서 모두 5명이다.

우선 금산에서는 길태호(47)씨가 군 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길 씨는 지난 2002년 노사모를 시작으로 국민참여당 충남도당 부위원장· 공천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길 씨는 “중앙의 적폐들은 응징을 받고 있지만 지방의 적폐, 토호들은 여전하다”며 “지방의 기득권세력인 부패한 토호들과 공무원들로부터 금산을 깨끗하게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 “행정은 공정해야 하고 기회는 공평해야 한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산에서는 시의원과 시장 등에 모두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산풀뿌리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대표,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사업감사 등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신현웅(48) 씨는 서산 시장에 도전한다.

신 씨는 “기업 유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 중요, 사람 중심의 서산을 만들고 싶어서 시장에 도전 한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충남도당 청년 정책특보이자 서산 인권모임 꿈틀 청소년 상담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후제(33) 씨와 조정상(43)씨는 서산시의회에 도전장을 냈다. 

정의당 서산태안위원장인 조 씨는 “서산시 의회는 자신의 이름만 알리려는 사람들만 득실거리는 상황,  시민들을 위해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게 저라고 생각하기에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근하(43) 정의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은 아산의 배방·송악 지역을 마음에 두고 있다. 이 씨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라는 양당 구조로 짜인 시·도 의회가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정의당이 나서서 양당구조의 폐해와 낡은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특히 지역 여성들과 소통하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 충남도민들의 정의당 지지는 3% 대에 불과, 이들의 도전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23년 동안 지역주의에 편승한 특정 정당이 독점, 감시와 견제라는 제 기능을 잃은 지방의회를 살리고 다양한 민의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작은 정당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장진 정의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아직 국회 정개특위 등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거의 룰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의석수로 귀결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의 원칙, 4인 선거구 확대와 연동형비례대표제 등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정의당에서는) 후보 발굴을 열심히 하고 있고 중앙당 차원에서도 후보자들에 대한 교육이 진행 중”이라며 “충남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내고 두 자릿수에 근접하는 정당 지지율을 얻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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