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박범계 없는 굴에 누가 ‘왕’ 될까
[전망] 박범계 없는 굴에 누가 ‘왕’ 될까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8.01.11 1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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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이상민-허태정 ‘복잡해진 셈법’  

사진 왼쪽 위부터 박범계 국회의원, 염홍철 전 대전시장, 이상민 국회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
사진 왼쪽 위부터 박범계 국회의원, 염홍철 전 대전시장, 이상민 국회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

대전시장 선거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자, 지역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단 “지지율 1위 후보의 불출마 결정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박 의원 출마를 내심 기대했던 지지그룹 일부는 자신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여러 고심을 털어놓고 있다. 

 

지지그룹의 고민 “필승카드 잃었다”

고민의 핵심은 ‘상대를 압도할 만한 힘을 잃게 됐다’는 데 있다. 박 의원과 가까운 A지방의원은 “박 의원 불출마로 차기 대전시장 선거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지지율에 고취돼, 누가 나와도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했다면, 그에 따른 대안도 제시해야 할 것”이란 게 A의원의 지적이다. 사라진 ‘승리공식’을 대체할 방안을 박 의원이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박 의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론에 내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박범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손을 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본인이 직접 선수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시당 위원장으로서 당의 후보를 결정하고 지원하는 일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상민-허태정, 더 복잡해진 셈법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상민 국회의원(유성을, 4선)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당장, 박범계 의원에게 향했던 여론의 지지세가 이상민, 허태정 두 사람 중 누구에게 향할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 대목에서 양측의 해석이 엇갈린다. 

4선 관록의 이상민 의원은 이미 지역원로급 정치인들과 상당한 접촉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힘의 균형이 자신에게 쏠리도록 물밑작업을 이어왔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율이 걱정거리였다. 이 의원으로선 박범계 의원이 출마의사를 접고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지지율 확장을 통해 조기에 후보경쟁을 끝내겠다는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구청장 3선 불출마’를 선언한 허태정 유성구청장도 “해 볼 만한 도전”이라는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허 청장과 가까운 한 측근인사는 “박범계 의원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이유는 ‘적폐청산에 대한 시대적 열망’ 때문”이라며 “민심의 향배가 이상민 의원보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허 청장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허 청장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될 만큼 무모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당의 헤게모니를 쥔 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전직 시장 등이 팔을 걷고 허 청장을 도울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힘으로 경선을 돌파한다면 모를까, 소수파인 친안희정계 인사로 분류되는 허 청장에게는 가시밭길이 펼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허 청장이 가시밭길을 걸어갈지, 아니면 비교적 ‘수월한 길’이 될지 모를 보궐선거를 선택할지도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염홍철 변수, 더욱 커졌다

본인이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가 대표선수로 나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염 전 시장은 <디트뉴스>가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대전시장 후보군 중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박범계 의원이 지지율 34.6%로 1위를, 염홍철 전 시장이 지지율 16.6%로 그 뒤를 이었다. 박범계 불출마로 염홍철 전 시장이 현재 범여권의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된 셈이다. 

물론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박범계 의원 지지층을 흡수하며 단숨에 유력후보가 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지층 자체가 다르다. 염 전 시장은 보수성향 시민들에게 더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염 전 시장의 역할이 대표선수보다 킹메이커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 판세는 본선거도 예비후보 등록시점도 아닌, 설 명절 전까지 이어질 ‘물밑 조정기’에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1월 중순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힌 허태정 유성구청장, 보폭을 넓히며 공식 출마선언 시점을 고민 중인 이상민 국회의원, 중앙당 선거 전략에 따라 카펫이 깔릴 가능성에 대비 중인 염홍철 전 시장, 높은 지지율에도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 박범계 국회의원. 

누가 누구를 만나는지만 살펴봐도 답은 나온다.   

* 기사에 거론된 여론조사 결과는 <디트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2017년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했다. 여론조사 방식은 대전시 5개 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여 8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방식과 대전시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조사를 5대 5비율로 혼용했다. 지난 1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결과를 도출했으며 응답률은 2.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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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우회 2018-01-12 09:37:44
아무리 기사 효과를 위한 비유적 용어라지만...
굴...왕... 시장은 왕이라는 표현이 좀...
공무원 당사자들에게는 살아있는 인사권자이니 시장을 왕이라해도 되겠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시장은 왕이 아니라 대전시와 대전시민를 위한 봉사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