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해 4월 대통령 경선에서 실패한 이후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며, 올해도 1월부터 임기 말까지 계속 해외출장이 계획돼 있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해외출장으로 임기 때우기’라는 구설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는 2월에는 외교부가 대주는 돈으로 충남 도정과는 무관한 일로 호주를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고 한다.

너무 심하다. 대체로 시도지사들은 3~4개월마다 한번은 해외에 나가는 듯하다. 과거 1년에 한두 번 가던 것에 비하면 빈도가 잦아졌다. 그래도 매월 나가는 시도지사는 보기 드물다. 해외출장이 싫어서는 아닐 것이다. 안에서 할 일이 너무 많고, 무엇보다 월1회는 염치가 없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 나가기도 어려운 시도의원들은 자칫하면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해외여행으로 찍혀 뭇매를 맞는다. 공무원들의 해외출장도 여전히 감시의 대상이다. 지금 대전 동구청은 공무원의 해외연수비 예산을 크게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아무리 도지사라 해도 ‘매월 한 차례’는 심하다. 

도지사 스스로 결정해서 나가는 것이므로 제동 걸 사람은 없다. 관련 규정도 없어서 일년 내내 밖에 나가 있어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어떻게 매월 해외 출장을 가나? 다른 시도와 달리 충남도에만 출장 업무가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안 지사 개인의 취향 문제일 것이다. 

안 지사는 외부 강의도 잦다. 국회 국정감사에선 (민주당)정당 행사에는 빠질 수 없어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도민들의 민원현장에선 도지사 얼굴을 보기 힘들다. 당진 땅을 평택에게 빼앗기고 당진 사람들이 삭발하고 혈서 투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도지사는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도지사가 되면 확실하게 달라는 것 중에 하나가 ‘해외여행의 자유’ 보장이다. 아무리 자주 나가도 시비하지 않는 편이다. 외교 성과 문제가 따라붙는 부담스런 대통령의 해외 출장과는 달리, 시도지사 출장은 실적 부담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바람 쐬러 밖에 나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해외출장을 매월 나간다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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