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5시께 사의 전달...이르면 내주께 후임 사장 공모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3월 열린 이 사장 취임식 모습.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3월 열린 이 사장 취임식 모습.

그동안 노조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대전MBC 노조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8일 오후 5시께 대전MBC 사측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3월부터 대전MBC 사장으로 근무한 이 사장은 임기 3년을 2개월여 앞두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당초 MBC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 사장을 해임할 계획이었지만, 이 사장이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이사회를 거칠 필요가 없어졌다.

이 사장의 사의 소식이 알려지자 대전MBC 노조는 즉각 입장을 발표하고 "이진숙 사장이 마침내 끌어내려졌다. 사필귀정이자 인과응보"라며 "공영방송 파괴 주범 이진숙으로부터 공정방송을 되찾겠다며 노동조합 29년 역사상 최초로 현직 사장 퇴진 운동에 분연히 일어선 지난해 5월, 봄 땡볕에서 시작해 1월 한파까지 250일을 공정방송 쟁취 신념 하나로 견디고 버텨낸 땀과 눈물이 이끌어낸 결과"라고 환영했다.

또 "이제 자연인 이진숙은 대전MBC의 명예를, MBC의 명예를, 언론인의 명예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국민에게 백배 천배 사죄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MBC 노조가 이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을 고려한 주장이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도 논평을 통해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임박하자 돌연 사의를 밝혀 퇴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며 "그의 사임은 만시지탄이지만, 끝까지 잇속을 챙기려는 치졸한 행태는 다시금 MBC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이 퇴직금 등을 챙기려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노조는 보고 있다.

이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전MBC 대주주인 MBC는 이르면 내주께부터 후임 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MBC 노조는 자사 출신 사장 선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요구가 수용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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