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유성갑 및 유성을 공모 접수...지역정가, 총선 겨냥 해석

박성효 전 대전시장(왼쪽)과 육동일 충남대 교수(오른쪽).
박성효 전 대전시장(왼쪽)과 육동일 충남대 교수(오른쪽).

자유한국당내 대전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두 정치인이 최근 당협위원장 공모에 접수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74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협위원장 공모 결과 총 211명이 지원해 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서구 을과 유성 갑, 유성 을 등 총 3곳 당협위원장 공모도 진행됐는데 서구 을은 양홍규 변호사와 조성천 변호사가 접수했다.

관심을 모은 지역은 유성이다. 유성 갑에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서류를 제출했으며, 유성 을은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각각 단독으로 응모해 당협위원장 자리를 노린다. 박 전 시장과 육 교수는 이미 지역정가에서 시장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인사들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연말 <디트뉴스>를 비롯해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육 교수는 한국당 대전시당 정책자문위원장 자격으로 시장 선거 출마를 겨냥한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야 할 박 전 시장 등이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한 이유를 뭘까. 표면적인 이유는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의 권유다. 이 위원장은 유성 갑과 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없자 박 전 시장 등에게 'SOS'를 쳤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유성에 한국당 내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박 전 시장 등이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관리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마침 한국당도 당협위원장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터였다.

박 전 시장 등은 고민끝에 당협위원장 공모 서류 마지막날인 지난 6일 부랴부랴 제출했다. 물론 오는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 출마는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속에서 말이다.

하지만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혹시나 있을 지 모를 국회의원 보궐이나 향후 총선을 겨냥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역정가 한 호사가는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한 인사들이 당협위원장 공모에 냈다는 것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한국당 지지도가 낮아 지방선거가 어렵다고 보고 추후 있을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노림수가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박 전 시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은권 위원장이 시장 출마에 지장이 없으니 당협을 맡아달라고 권고해서 어차피 지방선거때 같이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서류를 낸 것일 뿐"이라며 "2월 13일 예비후보 등록하면서 시장 선거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항간의 주장을 일축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시장 나간다고 해놓고 당협위원장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워 고사했는데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출마자들이 봉사하고 희생해 달라고 해서 불가피하게 신청했다"면서 "(총선 준비 등)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총선까지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무조건 시장 선거에 올인한다"고 당협위원장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해 당무감사에 따라 교체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당협위원장 공모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19일(주말 제외)까지 심층면접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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