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처세]-338-

무술년 첫날이 시작 된지 벌써 8일째가 된다. 
그래도 아직까지 새해기분이다. 
135억 년 전에 생겨난 우주는 스스로의 변화질서에 따라 그렇게 가고 있을 뿐, 해가 바뀌었다고, 새해가 되었다고 하늘이 달라지고 해와 달이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새해란 우주에는 없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시간개념으로서 새로 시작하는 해란 뜻이다. 
그리고 거기에‘새롭게 시작한다.’는 삶의 의미를 부여하여 놓았다. 
그렇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는 딱 한번 뿐인가? 살펴보기로 한다.

인간이 정해 놓은 시간 개념의 새해는 4가지가 있다. 

보통 세계인류가 여기고 있는 새해는 서양달력을 기준으로 한 양력 1월 1일을 말하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음력을 기준으로 한 음력 1월 1일 즉 음력설을 새해로 한다. 
절기로 볼 때 1년 중 음기가 다하고 양기가 시작되는 절기인 동지(양력 12월 22일 또는 23일 경)를 새해로 삼는다. 
계절로 볼 때는 봄의 시작인 입춘(양력 2월 3일, 4일 경)을 새해로 여긴다. 
이렇듯 인간이 정해 놓은 시간 개념의 새해는 여러 가지가 된다. 

그날그날이 새해이어야 한다. 

새해에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다짐의 뜻이 담겨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삶의 다짐은 인간이 정해 놓은 시간 개념의 새해에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늘상 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날그날이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가 되어야 한다. 
그날그날이 새해가 돼야 한다는 것은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라는 뜻이다. 
새로운 변화는 곧 발전의 요인이 된다.
 

새로움은 지난 잘못을 고치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중국 은 왕조의 시조인 탕왕은 자신의 목욕 그릇에‘苟日新(구일신) 日日新(일일신) 又日新(우일신)’이라는 글귀를 새겨놓고 자신을 늘 새롭게 다지는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탕왕의 좌우명은 새로 시작하는 새해에 새겨 볼 말이다. 
새롭게 발전 하려면 먼저 잘못된 것부터 고쳐야 한다. 
잘못된 바탕위에서 새롭게 발전할 수 는 없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습관, 과음과식습관이 있는 사람이 좋은 영양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건강이 좋아 질리는 없다. 
먼저 잘못된 생활습관, 과음과식습관을 고친 다음에 영양제를 복용해야 건강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새롭게 변화발전하려면 먼저 지난 잘못된 것부터 고쳐서 새롭게 해야 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구일신(苟日新)이다. 

새로운 정치발전, 국가발전을 이루려면 과거 잘못된 제도나 관습, 행위 등을 없애야 한다. 즉 적폐청산부터 해야 한다. 
이러한 바탕위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는 것, 이것이 정치나 국정의 구일신(苟日新)이라 하겠다. 
나에게 없는 새로운 것을 올 한해 실천계획으로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적폐부터 고치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더 시급하지 않을까 한다. 

소화제를 복용하려 하기 전에 과음과식의 습관부터 고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새해벽두에 내가 고쳐야 할 적폐가 무엇인지를 끄집어내어 봄이 어떨까 한다. 
그래서 올해 새롭게 변화 할 수 있는 계획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지속적인 실천이다.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서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지도록 해야 한다.(日日新 又日新) 그렇게 되면 나도 모르게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새해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새해의 마음이 첫 마음이다. 
무엇이든지 첫 마음으로 끝까지 한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정채봉시인은 그의 첫 마음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마음으로 언제나 1년을 지내라. 
‧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다짐한 첫 마음으로 언제나 공부해라, 
‧ 사랑하는 연인이 처음 만났을 때의 떨림으로 언제나 사랑하라. 

‧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언제나 출근하라. 
‧ 개업 날에 첫 손님을 맞던 그 반가움으로 언제나 손님을 대하라. 
‧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그 간절한 마음으로 언제나 신앙생활을 하라.’하였다.

그렇다. 처음시작 할 때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어찌 이루지 못 하겠는가.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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