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정근우의 존재와 가치, 투수진의 핵심 안영명

정근우(왼쪽)와 안영명(오른쪽).
정근우(왼쪽)와 안영명(오른쪽).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은 3월 24일(토) 고척에서 넥센을 상대로 시작하게 된다. 또한, 3월 27일(화) 첫 3연전을 마산에서 NC를 상대하고 홈 팬들에게는 3월 30일(금) SK를 상대로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예전 시즌에는 개막 시리즈를 원정에게 치르면 바로 다음 시리즈를 홈에서 치르게 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두 번째 시리즈를 끝내고 주말 3연전을 통해 6경기 만에 홈 팬들에게 2018 시즌 첫 모습을 보이는 일정이다. 아시안게임 관계로 시즌 중에 휴식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일정과는 다르게 시즌 개막일도 당겨졌고 전체적인 경기 일정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2월에 있을 동계 전지훈련에 대비해서 재활 및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구성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아직 매듭짓지 못한 부분은 선수들의 연봉 협상과 정근우, 안영명과의 FA 계약이다. 프로는 성적으로 이야기 한다. 한화이글스는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의 연봉 협상에 훈훈한 바람이 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FA 베테랑들이 많고 대부분의 젊은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가치와 발전 가능성 여부도 어느 정도는 연봉에 포함되어야 한다. 구단과 선수들이 서로 상처 받지 않는 연봉 협상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아울러 정근우, 안영명 두 FA 선수들의 계약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정근우의 가치와 존재감

정근우는 1982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37살이다. 부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SK 지명을 받고 프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시즌 14년차가 되는 베테랑이다. SK에서 9년을 뛰었고 FA로 이적해 한화에서 4년을 뛰었다. 그렇게 쌓아올린 정근우의 업적은 KBO 역대 최고의 2루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 4년 간 한화이글스에서 보여준 정근우의 경기력은 다른 구단의 2루수와 견줘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해 무릎 수술에 따른 건강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지만 그 누구보다 굳건하게 지난 4년 동안 한화이글스의 2루를 지켜줬다. 

물론, FA 계약이라는 것이 지난 시즌(과거)에 경기력과 실적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가치를 평가해서 몸값을 책정하게 된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가치를 조금 더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이 정근우의 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한화이글스를 제외한 대부분 구단 2루수의 면면은 화려하다. 우승팀 기아는 안치홍, 준우승팀 두산은 오재원, 최주환, 롯데는 외국인 번즈, NC는 박민우, SK는 김성현, 나주환, 넥센은 서건창, kt는 박경수 등이다. LG와 삼성만이 2루수 포지션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만큼 한화이글스에게 정근우의 존재감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근우가 아닌 다른 선수들을 위의 열거된 선수들과 비교를 했을 때 과연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갖고 올시즌에 2루를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프랜차이즈 안영명의 가치

안영명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3년에 입단 우완 투수이다. 한화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선수지만 2010년에 기아 유니폼을 입는 등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을 제외하곤 유일하게 토종 선수로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이기도 하다. 안영명은 올해 35살의 나이가 됐다. 아마도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영명은 선발, 중간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물론, 2016년과 2017년의 성적이 그리 훌륭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 가치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수술 후 완벽한 몸을 만들어 복귀를 했느냐에 대한 의문에 대답을 명확하게 내릴 수 있다면 안영명의 가치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단과 선수 간의 이해할 수 있는 계약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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