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뛰나] 여야 대전시장 후보군 자천타천

오는 6월 13일 국민들의 지방살림을 책임질 지역일꾼을 뽑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향후 4년 동안 행정이나 교육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모든 것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가늠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다. <디트뉴스>는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주요 선거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들과 지역 정가의 관심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낙마로 대전시장 후보군들이 난립하고 있다. 5개월여 남은 현재 여야에서 모두 10여명의 후보군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낙마로 대전시장 후보군들이 난립하고 있다. 5개월여 남은 현재 여야에서 모두 10여명의 후보군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는 '주인 없이 비어 있는 산'이라는 의미의 무주공산속에서 치러진다. 지난 2014년 당선된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직위 상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현재는 대전시장 자리가 비어있다.

대전시장 자리에 주인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후보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시장 자리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측면에서 그동안 출마 여부를 고민하던 정치인들의 결단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인지 지방선거를 5개월여 남겨둔 현 시점에서 거론되는 여야 후보군만 자천타천으로 10여명이 넘는다. 

권 전 시장이 계속 시장직을 유지했더라면 후보군이 없었을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시장 자리를 노리는 현역 배지들의 보이지 않는 암투가 시작된 모양새다.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현역은 4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유성 을)과 재선 의원인 박범계 의원(서구 을), 그리고 재선 구청장인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권 전 시장의 대법원 판결 전후부터 꾸준히 출마 의지가 지역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주변 지인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이 의원은 시장자리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그가 지역 곳곳의 현장을 챙기며 다니는 모습에서 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박 의원도 꾸준히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이자 적폐청산위원장으로 중앙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연말연시 각종 언론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오르며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아직까지 시장 출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음에도 말이다. 

만약 이 의원이나 박 의원 중 한명이라도 공천돼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동일하게 6월 13일 치러진다.

민주당 내 출마가 점쳐지는 인물 중 또 한명은 허태정 구청장이다. 허 청장은 최근 3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전시장 출마 채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허 청장은 아직까지 시장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내달초쯤 출마 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민주당 후보군 중 한명이다.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된 염 전 시장이지만 지난 해 5월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면서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작용했다. 본인의 불출마 의사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가는 꾸준히 염 전 시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지만 실제 출마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자유한국당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내리 고배를 마신 그는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시장 선거를 준비 중이다. 한국당에 대한 저조한 지지세, 그리고 전략공천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방자치 전문가인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지난 연말 대전시당 정책자문위원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정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다. 사실상의 공약으로 읽혀진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경선에서 실패한 그는 내심 전략공천을 노리는 모양새다.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한국당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이미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각종 케이블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을 꾸준히 해 온 박 교수는 출마 선언 이후 수시로 정책 공약을 제시하면서 이슈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들 외에도 현역 국회의원인 이장우 의원(동구)과 정용기 의원(대덕구)의 이름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실제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지역정가의 예측이다. 한국당의 지지도가 낮은 데다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을 경우 치러지는 보궐선거도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마땅한 시장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한현택 동구청장의 출마설이 없지는 않지만 당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 출마보다는 구청장 3선 도전쪽으로 궤도를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인 스스로도 여전히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임영호 전 의원과 김세환 서구 갑 지역위원장, 김근식씨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마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바른정당은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오래전부터 출마 채비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차례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그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 과정부터 지역정가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도 남 위원장의 단독 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현재 진행 중인 통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중앙당 차원에서 통합 추진위가 발족해 활동 중인 가운데 양당 대전시당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마치 합당된 듯 정치행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따라서 향후 통합된다면 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정의당은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과 한창민 중앙당 대변인 중 한명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선 한 대변인보다 김 위원장의 출마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2010년에도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역부족임을 실감한채 고배를 마셨다.

이들 이외에 지방선거까지는 아직도 5개월여가 남은 만큼 앞으로도 추가로 후보군이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해 대전시장 선거는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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