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등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 교장 관련 증언… “터질 줄 알았다”

교권침해 의혹과 관련해 해당 교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증언하는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해당학교 전경.
교권침해 의혹과 관련해 해당 교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증언하는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해당학교 전경.

대전 서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교권침해를 했다는 <디트뉴스> 연속보도(1월 2‧3‧4일자) 이후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과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이 학교 한 학생은 최근 <디트뉴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교실 분위기가 온통 이 기사 얘기인데,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보도 내용에 실리지 않은 몇 가지 에피소드를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교장이 교실을 수차례 순찰한 후 3학년 여학생들이 머리를 묶지 않았다는 이유로 3학년 여자 반 담임교사들을 교장실로 부른 일이 있었다”며 “그 뒤로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매일 머리를 묶으며 수업시간 때마다 언제 교장이 지나다닐지 몰라 불안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교칙을 어긴 것은 학생들인데 교사들을 계속해서 심하게 몰아붙인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생들 화장 단속을 제대로 못했다고 교장이 교무실에서 한 여교사를 지나치게 혼내는 것도 몇몇 학생들이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 외에도 몇 년 전 이 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당시 교복 공동구매를 강요하다 학생들의 반발로 인해 사과했던 적도 있다고 알렸다.

이 학생은 “지금 교장, 당시는 교감이었는데 학생들에게 교복 공동구매를 강요했고, 이미 교복을 구매한 학생들에게 그 자리에서 화를 냈었다”며 “그러다가 얼마 안 있어 교장이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자리에 있었던 학생들은 굳이 그렇게 교복 공동구매를 고집했어야 했나라는 말이 돌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한 제보자도 언론 보도된 것은 일부라고 했다.

제보자는 “예체능 하는 학생들은 전부 기초 미달자라며 대회 못 나가게 하고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수업 분위기 다 흐려놓았다”며 “한 교사와는 녹음기를 들고 다니며 싸우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그는 “교사들 의상 지적부터 말하자면 끝도 없다”며 “최근 졸업생부터 재학생까지 뻔히 다 아는 사실인데 교장이 이를 부인하는 게 뻔뻔하다고 느낀다. 꼭 사실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알렸다.

다른 제보자도 “권위적인 태도로 많은 교사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이를 학생들도 느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이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댓글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대부분 ‘그럴 줄 알았다’,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앞서 익명의 제보자가 밝힌 ‘한 교사와 녹음기를 들고 언쟁을 했다’는 내용이 댓글 곳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디트뉴스> 보도 이외에도 해당 학교 교장의 지나친 언행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인 대전시교육청의 보다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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