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⓸] 보수지지층 “적합한 후보 없다” 대혼란

사진 윗줄 왼쪽부터
사진 윗줄 왼쪽부터 남충희 바른정당 대전시당 위원장,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정용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육동일 충남대 교수, 이장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한현택 동구청장.

대전의 보수가 대전시장 선거전에 뛸 대표선수를 지목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

<디트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 보수진영 후보적합도에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21.7% 지지율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응답자가 “보수후보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33.9%)거나 “잘 모르겠다”(13.8%)는 반응을 나타냈다. 무려 47.7%에 이른다.

심지어 차기 대전시장 선거전에서 ‘보수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보수의 아군’들도 열에 두 명은 ‘적합한 인물이 없다’(8.5%)거나 ‘잘 모르겠다’(10.2%)고 반응할 정도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보수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28.0%가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대표선수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염 전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뒤 문재인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민주당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층 지지를 받는 기현상을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박성효 전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더욱 약체로 평가받는다. 남충희 바른정당 대전시당 위원장(7.3%)과 한현택 동구청장(7.0%)이 7% 벽을 가까스로 넘겼을 뿐,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인 정용기(6.5%), 이장우(3.9%) 국회의원은 금배지가 부끄러울 정도의 결과를 나타냈다.

 

이장우 외면하는 동구, 지지율 1.6%

그나마 정용기 의원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인 대덕구에서 17.9% 지지율로 체면은 살렸지만, 이장우 의원은 자기 지역구인 동구에서 1.6% 지지율로 정치적 존망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음을 입증했다. 이 의원의 정치적 경쟁 상대인 한현택 동구청장의 경우 동구에서 12.4%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보수의 궤멸은 대전의 40대가 보수 정치세력에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0대 응답자의 51.6%가 ‘보수진영에 적합한 시장후보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으며, 9.1%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보수에 대한 40대의 반감은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매우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지역적으로는 서구-유성구-대덕구에서 보수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방식은 대전시 5개 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여 8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방식과 대전시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조사를 5대 5비율로 혼용했다. 조사는 2017년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됐으며 지난 1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결과를 도출했다. 응답률은 2.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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