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중 일부 정황 포착… 대전교육청 “면밀히 조사해 결정할 것”

대전 서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교권침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사자는 전면 부인하고 있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해당 학교 전경. / 사진=이주현 기자
대전 서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교권침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사자는 전면 부인하고 있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해당 학교 전경. / 사진=이주현 기자

대전 서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교권침해를 했다는 <디트뉴스> 연속보도(12월 2일, 3일 자) 이후 대전시교육청이 사실 확인에 나선 가운데 일부 정황이 포착되는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디트뉴스>가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해당 학교 교장과 교사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이날 교육정책과 소속 장학관 1명과 장학사 2명이 현장 조사를 나갔다.

이들은 이 학교 교사 50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장의 교권침해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비공개 면담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보도 내용과 일치한 정황이 확인돼 명확한 증거 확보를 위한 2차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과 관계자들은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J교장의 언행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교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문제라고 인지하고 있다”며 “일부 적절하지 않은 언행에 대해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낸 뒤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관실도 문제의식을 갖고 향후 특별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부서인 교육정책과에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감사관실로 직접 조사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면 감사관실로서는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이고 현재 해당 부서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서에서 징계 또는 조치 등을 할 수도 있다”며 “일단 눈여겨 보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J교장은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자체 조사를 받던 날 교직원회의를 열고 교사들에게 사과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면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2일 첫 의혹 보도 이후 SNS를 중심으로 교권침해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사태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