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불거진 인천·김포공항행 시외버스의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경유 노선 변경 인가에 상당수 승객과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터미널사업자 등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30대 여성 승객은 “공항행 시외버스가 대전 한 바퀴 시내버스도 아니고, 이럴거면 복합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중리동 읍내동 법동 삼성동 은행동 정동 선화동 싹 다 경유하지?”라며 비효율적인 교통행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충남도는 노선 변경 인가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승객수요가 있어서 노선 변경을 인가했다.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관계기관이 동의해서 처리했다”는 해명을 들고 나왔다.

승객수요 조사 없이 노선을 변경한 지적에 ‘행정적인 하자가 없다’로 맞받아친 것이다.

인가변경 후 노선은 인천공항행(57회)의 경우 대전복합터미널→유성시외버스정류소→대전정부청사→도룡동→북대전정류소→북대전IC→인천공항이다.

김포공항행(8회)은 대전복합터미널→대전정부청사→유성시외버스정류소→유성IC→김포공항으로 이어진다.

일각에선 노선변경 인가 취소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대전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최소한 노선변경 인가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지만 디트뉴스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노선 변경을 즉각 취소하라고 압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금남고속, ㈜중부고속, ㈜한양고속 측은 “지난 2016년 상반기부터 고속버스업체에서 유성↔인천공항 노선 신설을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에 요청해 대전↔인천공항을 운행하고 있는 3개사의 노선 및 영업권 침해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됐다”며 “유성구 주민들의 유성시외버스정류소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공항노선이 없어 교통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 사항과 고속버스업체의 노선침범에 대비해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 유성을 경유하는 공항행 노선을 인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항행 시외버스는 대전시내권 구간영업을 하지 않고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 이용승객만을 승차시키는 교통수단으로써, 시내버스 및 택시운송사업의 영업범위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4일 현재 대전시와 터미널사업자, 시외버스운송사업자가 각자 여러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탓에 배차협의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아 상당기간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디트뉴스 보도 이후 인천·김포공항행 시외버스 노선 변경에 대해 승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행정 편의적 노선인가로 인해 시간적ㆍ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냐는 반문이다.

공항행 시외버스의 노선 변경 인가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재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3개 시외버스업체는 충남도에 여객자동차운송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해 서남부터미널→유성시외버스정류장→유성IC→인천공항 노선으로 대체해야 꼬인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승객들의 피해는 외면한 채 변경노선만을 고집하고 있는 충남도, 대전시의 노력이 없는 한 공항행 시외버스의 대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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