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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교 교장, 교사 상대 교권침해 의혹
대전 고교 교장, 교사 상대 교권침해 의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1.0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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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제보 통해 각종 문제제기...해당 교장, 전면 부인

대전 서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교권침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사자는 전면 부인하고 있어 진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해당 학교 전경. / 사진=이주현 기자

대전 서구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교권침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사자는 전면 부인하고 있어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일 익명의 제보자와 해당 학교 교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월 서구 모 고교 교장에 부임한 J씨는 대전교육청이 주관하는 연구학교 공모 신청 과정에서 전체 교사들이 반대하는 투표 결과가 나왔음에도, 직접 교직원 회의를 소집해 교사들에게 재투표를 강요했다.
 
2차 투표에서도 반대가 나왔지만, 교장은 여러 교사들을 교장실로 불러 “좋은 학교로 전근 가고 싶으면 확실히 찬성표를 던지라”는 등 인사 상 불이익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최근에는 교사들에게 대전교육청이 주관하는 2018년 공동 교육과정 공모에 신청할 것을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교사 개인의 자율적인 의사가 무시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가정 사정으로 인해 참여하기 어려운 교사들을 교장실에 불러 참여하지 않으면 인사이동 시 기필 내신을 내고 학교를 떠나라고 명령을 했다는 게 제보자의 증언이다.
 
수업 중 교실에 불쑥 들어와 수업 분위기를 방해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교사와 사전 의논도 없이 교실에 들어와 조는 학생들을 깨우거나 학생들 앞에서 수업하는 교사에게 훈계를 해 교사의 권위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수업 중에 조는 학생이 있으면 수업 분위기를 위해 담당교사가 먼저 학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깨우려 노력한다”며 “이 과정에서 조는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집중해 지도하다 보면 제한된 시간에 이뤄지는 수업이 다른 학생들에게 충실히 적용되지 못할 위험이 있어 쉬는 시간과 수업시간 짬짬이 전문성을 발휘해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대부분의 교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교장은 복도를 지나가다 조는 학생을 발견하면 바로 교실에 들어와서 학생들 앞에서 수업하는 교사에게 막말을 했다”며 “학생들 앞에서 훈계를 당한 교사는 그 다음부터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해도 학생들에게 교사로서의 권위가 없어져 버리는 관계로 생활지도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욱 비참한 것은 수업 중임에도 교장은 수업 중인 교사를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복도로 불러내어 소리쳤던 적이 있고, 학생들 앞에서 면박을 줬다”며 “이는 명백한 교권침해이면서 교권을 망가뜨리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해당 교장은 전면 부인했다.
 
그는 2일 오전 11시쯤 교장실에서 가진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그렇게 하나”라며 “말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인사상 불이익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교장은 갈등을 풀어나가는 자리지, 부추기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비공개 투표에서 누가 찬성하고 반대했는지 모르는데, 어떤 사람을 불러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고 말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수업 중 불시에 교실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교실 밖에서 한참을 보고 있는데, 그것을 눈치챘을 수도 있고 안 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내가 들어는 게 기분 나쁘다? 이건 교권침해다? 이러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교장은 교사들을 지도하고 장악해야 한다. 수업도 장악하고. 그런데 그것을 기분 나쁘다고 하는 것은 상식 밖이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는 학생들이 태반일 때, 이를 그냥 지나가면 교장의 의무를 못하는 것 아니겠나. 교실 상황이 심각할 때 그렇게 했던 것”이라며 “평소 교직원 회의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교사들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했지만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다소 애매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따라 상급기관인 대전교육청이 사실 확인 등 사태 파악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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