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⓷] 대전시장,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

진보진영 대전시장 후보적합도. 왼쪽 윗줄부터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염홍철 전 대전시장,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
차기 대전시장 선거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어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표선수로 뛰게 될 것이냐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장 선거전에서 진보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5.1% 나오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8.4%에 이르는 까닭이다. 
 
현재로서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디트뉴스> 여론조사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교차분석 결과 박 의원은 연령별, 지역별 조사에서도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40대(42.4%)와 텃밭인 서구지역 지지율(39.2%)이 높다. 무엇보다 진보후보 지지층(58.5%),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7.5%), 진보교육감 지지층(54.7%)이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박 의원이 촛불정국을 거치면서 적폐청산 등 진보적 선명성을 확실하게 부각시킨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디트뉴스>가 이번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후보로 포함시킨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60세 이상, 보수층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진보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염 전 시장 지지자는 7.6%에 불과했지만, 보수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쪽에서는 무려 28%가 염 전 시장 지지의사를 보였다. 염 전 시장이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사실상 ‘진보’로 말을 갈아탔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보수후보’로 각인돼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염 전 시장을 지지하는 비율은 10.2%에 불과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자의 26.1%, 국민의당 지지자의 33.4%, 바른정당 지지자의 18.5%가 염 전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이 높지 않지만, 중도·보수로 외연확장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성구를 지역기반으로 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대결도 상당한 시사점을 던진다. 유성구 응답자 중 9.8%가 이상민 의원을 지지한데 그쳤지만, 허 청장에 대한 지지율은 무려 17.9%가 나왔다. 언뜻 4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이 유성의 맹주로 인식되지만, 허 청장 지지기반이 더 견고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다만 허 청장은 중구(3.7%)나 대덕구(3.5%) 등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보여 대전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이상민 의원을 크게 앞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허 청장은 박범계 의원에 못지않게 진보적 선명성이 강하고 인지도 확대에 따른 지지율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장점으로 분석된다. 정의당 지지층 중 2.1%만 이상민 의원을 지지했지만, 무려 13.8%가 허 청장을 지지했다. 진보성향 대전시장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 층에서도 이상민 의원 지지율은 7.6%에 그친 반면 허 청장은 이를 상회하는 8.7%를 얻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 방식은 대전시 5개 구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남여 8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방식과 대전시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ARS 조사를 5대 5비율로 혼용했다. 
 
조사는 2017년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됐으며 지난 1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해 결과를 도출했다. 응답률은 2.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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