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베테랑의 건강과 외국인 선수의 활약, 코칭스태프의 조화

새로운 2018년이 시작됐다. 어느 구단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한화이글스에게 2018년은 그 어느 해 보다 더 중요하다. 구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강팀으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스템이나 전반적인 팀 분위기에 대한 쇄신 또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구단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서 구단을 보는 시선 또한 여느 해와는 다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이글스는 지난 10년 간의 가을야구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안고 있기 때문에 성적도 올려야 하는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과연 한화이글스가 성공적인 2018 시즌을 치러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선행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필자는 이에 대해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베테랑들의 건강과 선전

한화이글스가 리빌딩을 통해 강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은 한화이글스 팬들이라면 그 누구든 인정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2017 시즌 기준으로 한화이글스의 주전급 선수 중 20대는 유격수 하주석과 외야수 양성우, 포수 최재훈 등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한화이글스의 핵심 자원은 30대 베테랑 선수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2018년에는 리빌딩을 해야 되니까 달라질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의도적으로, 불합리하게 뒤집을 수는 없다. 단, 그 동안 한화이글스의 팀 운영 체제의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인정을 해야 한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의 기용이 적었을 수도 있고 기회를 받았던 젊은 선수들이 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은 베테랑 주전 선수들이 건강한 몸과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치러내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1루의 김태균, 2루의 정근우(아직 FA 미계약이지만 좋은 소식이 있어야 한다.), 3루의 송광민이 내야에서, 외야에서는 이용규, 최진행, 이성열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이 선수들은 한국 나이로 34살에서 37살에 걸쳐진 선수들이다. 프로 경력 10여 년을 훌쩍 넘긴 선수들이다. 여기에 최근 이성열을 제외하곤 한화이글스의 주장을 도맡았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그만큼 2018 시즌을 앞두고도 핵심 전력의 선수들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베테랑인만큼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있다. 지난 몇 년 간 잦은 부상으로 고생한 전력도 있는 선수들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베테랑 선수들이 건강한 몸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줘야 한화이글스의 2018년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젊은 후배들이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력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들을 감안해 젊은 선수들의 기회의 폭을 넓히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영역이 될 것이다. 또한, 2018 시즌을 끝내면,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이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한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한화이글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새롭게 시도한 한화이글스의 젊은 외국인 선수 영입. 샘슨과 휠러 그리고 호잉. 이 세 선수의 절대적인 활약이 있어야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은 성공적일 것이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가 될 두 투수는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주며 긴 이닝을 책임져줘야 한다. 필자는 이 두 선수가 최소한 300이닝에 25승을 해줄 수 있다면 한화이글스가 큰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필자가 제시한 300이닝이라는 것은 두 선수가 최소한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고 25승이라는 것은 적어도 12승은 따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 두 선수가 400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던져주고 30승을 거둬준다면 한화이글스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젊은 외국인 투수의 첫 시즌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기대치를 제시해 본 것이다.

또한, 제라드 호잉은 외야 수비의 한 축을 맡아주면서 김태균, 최진행, 이성열의 힘 있는 타자들 앞에서 빠른 발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준다면 한화이글스 팬들이 그리워하는 데이비스, 피에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만할 것이다. 가장 큰 걱정은 역시나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을 시즌 초반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그 부분만 빠르게 해결이 되고 적응력을 높일 수만 있다면 많은 팬들은 지난 시즌 맹활약한 기아의 버나디나의 성적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또한, 타격 스타일로 봤을 때 로사리오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공, 수, 주 다양한 재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레전드의 귀환과 시너지 효과

한용덕 감독의 선임과 함께 이루어진 장종훈 코치, 송진우 코치의 복귀는 한화이글스가 이글스의 DNA를 팀에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팀을 떠나 있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인정을 받고 다시 복귀한 만큼 그 시너지 효과는 예전에 은퇴 후, 지도자를 시작했을 시절 보다는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이 된다. 여기에 강인권 배터리 코치와 전형도 주루 코치 등의 합류는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8 시즌 한화이글스 코칭스태프 구성의 키워드는 "이글스 DNA"가 되었다.

 

외부에서 냉정하게 지켜본 한화이글스의 현실을 레전드들은 명확하게 진단을 내렸을 것이다. 거기에 자신들이 그동안 쌓았던 경험을 더 해 강한 이글스를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화이글스의 가장 큰 전력 상승 요인은 “레전드 지도자의 복귀”라고 했다. 이것은 그만큼 유, 무형으로 구단과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용덕 감독 이하 레전드 지도자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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