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작고… SNS 등 곳곳서 “황망한 이별에 눈물이 난다”

고 이명영 씨의 생전 모습. / 사진=유랑자(이명영) 씨 페이스북.

“황망한 이별에 눈물이 납니다. 갑자기 이렇게 가시다니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월호 아이들을 기리며 시민들에게 리본을 나눠주던 ‘유랑자’ 이명영(58) 씨가 28일 오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등지자 그를 추모‧애도하는 물결이 일고 있다.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이 더 슬픈 것은 작고 전날만해도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리며 활동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정의당 대전시당 대덕구위원장으로 가톨릭농민회, 노사모, 대전시민광장,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등 다양한 곳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한 인물이다.

본명보다 ‘유랑자’로 활동하며 선한 일에 앞장서고 남을 위해 희생했던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평소 정이 많아 사람들이 그를 많이 따랐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지인 등은 대전 동구 남대전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돼 있는 빈소와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A 씨는 “지난주에도 통화해 새해 인사하며 맛난 밥 한 번 하자고 얘기했는데 왜 이리 빨리 아이들 품으로 가셔야만 했나”라며 “비와 눈보라가 치던 해수부 앞이 형님과의 마지막이었군요. 형님,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며 아이들과 함께 지켜봐 달라”고 글을 남겼다.

B 씨는 “언제 약자의 편에 섰던 유랑자님. 비정규직, 노동자, 노숙인, 장애인과 여성, 차별과 편견으로 고통받는 곳은 어디라도 달려갔던 당신”이라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노란 리본을 나눠주며 잊지 말자던 선하디 선한 모습이 벌서 그리워지는데 어떻게 하나”라고 슬퍼했다.

또 다른 이는 “세월호와 유가족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함께 했던 분, 3년을 변함없이 으능정이에서 리본 나눔하며 늘 여여하게 새 세상을 꿈꾸신 분”이라며 “혈압이 높은데 약 안 드시면 큰일 난다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뒤늦게 얼마 전부터 억지로 드시더니 너무 때가 늦어버렸나 보네요. 황망하고 황망합니다”라고 그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그의 타임라인에는 명복을 비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추모식은 29일 오후 9시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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