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탈락업체 케이피아이에이치 “불공정한 심사” 소송전 예고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불공정성을 주장하고 있는 송동훈 케이피아이에이치 대표(왼쪽).

유성복합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주)케이피아이에이치가 평가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업협약 불이행으로 지난해 6월 대전시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던 롯데가 ‘하주실업’을 통해 우회입찰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케이피아이에이치 송동훈 대표는 28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방문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평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법률적 검토를 거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또 “케이피아이에이치 사업계획에 시공능력 평가 1위 기업인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이 참여의향을 밝혔는데도 하주실업의 동부건설과 태경건설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다”며 “아울러 터미널 운영의 안정을 위해 국내 최대 터미널 운영 전문기업인 금호터미널을 참여시켰음에도 낮은 평가를 받은 점 등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송 대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이 공모지침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전시가 이번 공모지침에서 대형마트입점을 제한했지만, 롯데마트 입점만은 받아들였다”며 “결과적으로 공모지침을 어긴 업체가 선정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전시는 공모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지침을 바꿔 심사를 평가하고, 우리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다른 업체에게는 대형마트 입점을 허용함으로서 공모지침을 어긴 처사”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대기업 롯데가 이런 식으로 우회해 참여할 줄 알았더라면, 우리는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케이피아이에이치 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거론하며 소송전에 나설 뜻을 밝힘에 따라,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던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또 다시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2017년 결산 기자회견에 나선 이재관 대전시장 권행대행에게도 기자들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추진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 권한대행은 롯데에 대한 지역사회 반감을 의식한 듯 “비판여론을 잘 알고 있다. 태스크포스팀에서 롯데의 참여제한에 대해 여러 번 논의했지만, 법적으로 제한할 수 없었다”며 “롯데쇼핑 등의 참여의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관 권한대행은 또 탈락업체의 불복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법적인 절차상 하자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 이상의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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