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박성효 지방선거 출마 '채비', 김태흠·이장우·신진영 측면지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대법원 무죄 선고로 정치적으로 해금되면서

이완구(67) 전 국무총리가 정치적으로 해금되면서 ‘2PM 사단’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 전 총리가 정계에 복귀할 경우 이들의 귀환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2PM'은 이씨 성(姓)에 총리의 영국식 명칭인 ‘프라임 미니스터(Prime Minister)’를 합한 이 전 총리 별칭이었다.

3선 국회의원과 당 서열 2위인 집권 여당 원내대표에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총리는 JP(김종필 전 총리) 이후 충청 정치권의 상징적 인물이다. 때문에 참모진과 축근도 그의 정치역정을 함께하며 동고동락(同苦同樂)했다.

족쇄 풀린 이완구, 측근들 암중모색도 끝나나

이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최단명 총리(재임기간 62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그의 사단 역시 암중모색(暗中摸索)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대법원이 이 전 총리에게 최종 ‘무죄’ 선고를 내리면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완구 사단의 핵심 인물은 최민호(61)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다. 최 전 청장은 이 전 총리 재임 시절 총리 비서실장으로 지근에서 보좌한 최측근이다. 이 전 총리가 충남지사 재직 때는 행정부지사를 지냈다.

최 전 청장은 지난해 9월 이 전 총리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이 전 총리와 손을 잡고 법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전 총리 생환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출마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게 지역정가 중론이다.

李, 충남지사 출마시 세종 최민호·대전 박성효 '삼각편대'
한국당 지방선거 경선 '친이 vs 반이' 구도 전망도

이른바
지난 2014년 대전시장에 출마한 박성효 후보 캠프에서 이완구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박 전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대전에서는 박성효(62) 전 대전시장 행보가 관심사다. 이 전 총리와는 성균관대라는 학연 연결고리가 있다. 민선 4기 대전시장 재직 시절 이완구 당시 충남지사와 충청권 현안 해결을 위한 파트너로 공조하는 등 든든한 우군이었다.

박 전 시장은 19대 국회의원(대덕구)을 지내다 2014년 중도 사퇴한 뒤 민선 6기 대전시장에 출마했다. 이 전 총리는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박 전 시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거리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 지원했다. 당시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져 낙선한 박 전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재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전 총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출마한다면 세종시장과 대전시장과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한국당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이 친이(親 이완구)계 vs 반이(反 이완구)계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원내 이장우·김태흠 정계복귀 조력, 원외 신진영도 우군
서준원·신재경·김종원 등 대언론 창구, '완사모' 재결집하나

원내에서는 이 전 총리와 동향(同鄕)인 청양 출신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과 충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김태흠 최고위원(충남 보령·서천)이 정계 복귀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젊은 피’도 가세할 전망이다. 이 전 총리가 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신진영(51) 단국대 초빙교수가 최근 ‘천안시 미래연구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현실정치에 뛰어들었다. 신 교수는 조만간 사고당인 천안을 당협위원장에 공모해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당 박찬우 의원(천안갑)이 대법원에서 최종 당선무효 판결을 받거나 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병)이 충남지사 본선에 진출해 의원직을 내놓을 경우 이 전 총리가 이들 지역구 재·보선에 출마할 확률이 높다. 이 과정에서 신 교수가 천안을 당협을 거머쥐면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서준원 전 여의도 연구원 이사와 신재경 전 보좌관, 언론인 출신 김종원 씨 등이 대언론 창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재 결집 여부도 관심사다.

이 전 총리의 정치적 해금으로 한때 그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했던 ‘이완구 사람들’이 과거의 영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지방선거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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