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 평가..내외부 청렴 모두 평균 이하

대전교육청이 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최하위 수준에 그쳤다.
설동호 교육감이 이끌고 있는 대전교육청이 2년 연속 전국 17개 교육청 가운데 청렴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청렴도 개선을 위해 대책을 내놓은 설 교육감 입장에선 수모이자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권익위 발표 자료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은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정책고객 평가 등 평가 항목 모두에서 최하위권에 속했다. 17개 교육청 중 15위(4등급)에 해당한다. 지난해와 똑같다. 대전교육청 뒤에 있는 교육청은 울산교육청과 광주교육청 뿐이다.

이웃사촌인 세종시교육청이 3위(2등급)이고 충남교육청도 11위(3등급)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유일하게 4등급이다.

종합청렴도는 7.37점으로 지난해(7.24점)보다 0.13점이 올랐다. 이는 지난해 평가와 비교할 때 외부청렴도만 0.09점 올랐을 뿐 내부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는 각각 0.22점과 0.44점이 하락했다. 종합청렴도 점수는 설문조사를 통한 내·외부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 점수를 가중 평균점을 낸 뒤 부패사건 발생 현황 및 신뢰도 저해행위 등의 감점을 반영해 산출한다.

외부청렴도는 지난해보다 한단계 올랐을 뿐 내부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는 모두 떨어졌다. 내부청렴도는 지난해 4등급에서 올해는 5등급으로 추락했다. 정책고객평가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락했다.

외부청렴도는 금품·향응이나 특혜, 부당한 사익추구가 있었는지, 업무처리는 투명했는지가 주요 지표인데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7.37점으로 15위에 머문 데 이어 올해도 14위에 그쳤다.

심각한 것은 내부청렴도다.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문화지수와 업무청렴지수로 나뉘는데 업무 처리의 투명성, 부정청탁 등 조직문화, 부패방지 제도 운영의 실효성, 인사, 예산 집행, 업무 지시의 투명성 및 공정성 등으로 이뤄진다. 이 평가에서 대전교육청은 지난해 7.68점에서 올해는 그보다도 0.22점이 더 떨어지며 5등급으로 추락한 것이다.

지난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3위, 2등급)을 받았던 정책고객 평가도 3등급으로 한단계 떨어지며 대전교육청의 현실을 반영했다. 외부나 정책고객의 평가보다 내부 직원들의 청렴도 평가가 더 낮다는 것은 조직 내에서 인사와 예산집행, 업무처리 등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대전교육청의 내부 청렴도 부실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권익위 평가 결과.
지난해 전국 최하위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뒤 대전교육청은 청렴도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내놨었다. 학교급식과 인사, 방과후학교, 현장학습, 시설공사 등 5대 취약 분야에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본청과 지역교육청 공무원을 모아놓고 청렴실천 다짐대회를 열기도 했다. 공직비리신고 포상금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으며, 일선 교사들에게는 청렴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케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전교육청의 청렴도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는 재선을 노리는 설 교육감 입장에선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게 됐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7일 성명을 통해 "공공기관 청렴도는 교육감 및 대전시교육청의 '비리와의 전쟁' 의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인사철만 되면 특정 인맥과 학맥을 둘러싼 정실인사 의혹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제발 이번만큼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권익위 평가에 대해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청렴도 개선을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아쉽고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노력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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