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 해임까지 파업 유지..해결 실마리 보이나

대전MBC가 총파업을 중단하고 제작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KBS 대전총국 새노조는 고대영 사장 퇴진까지 파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28일 KBS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따르면 KBS 대전총국에 근무하고 있는 새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9월 4일 총파업 이후 줄곧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조합원 규모도 상당부분 늘었다. 파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40여명에 불과하던 조합원 규모가 파업을 중단한 구노조(KBS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합류하면서 6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새노조 조합원들은 여전히 고대영 사장과 정지환 대전총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피켓 시위와 상경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최근 새노조 파업에 일대 전환점이 마련됐다. 감사원이 KBS 이사진 9명이 약 12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주점 등에서 사적으로 부당 사용한 것으로 적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인사조치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는 새노조가 두 차례에 걸쳐 이사 11명의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인사 조치 등 후속 처리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KBS 이사진은 이사 11명 가운데 야권 추천 인사가 6명이고, 여권 추천 인사가 5명이다. 지난달 야권 추천인사였던 김경민 인사가 사퇴하면서 여권인 조용환 보궐이사가 임명돼 판도에 변화가 발생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방통위가 야권 추천 이사를 한명이라도 해임할 경우 여권 이사수가 많아져 고대영 사장에 대한 해임 등 인사조치가 가능해진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통문화진흥회도 이사진 재편 이후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켰고, 그 결과 MBC 총파업이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따라서 KBS 새노조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해 야권 이사진이 해임돼 재편될 경우 고대영 사장의 해임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방통위를 상대로 이사진 해임을 요구하면서 단체 행동에 나선 상태다.

김문식 대전KBS 새노조 위원장은 "8월말 제작거부에 들어갔고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했는데 고대영 사장 해임때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파업 중"이라며 "방송위에서 (야권 이사진 해임 등)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압박을 위한 상경 투쟁을 이어갈 생각이다. 이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조합원들은 마이너스 통장까지 사용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공영방송 KBS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전MBC 노조는 27일부터 총파업을 중단했지만 제작거부 등을 통해 이진숙 사장 퇴진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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