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연이은 악재, 새로운 선수 영입, 시즌 준비 순조롭게

혼돈의 한화이글스.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영입하고 송진우, 장종훈 등 레전드 코치들의 이글스 복귀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진하고 있던 한화이글스. 연이은 선수들의 일탈과 구설수로 인해 자칫 2018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 합심하여 현재의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삼아 2018 시즌 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계속되는 악재, 일탈과 논란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한화이글스. 이글스 레전드들의 복귀로 다음 시즌을 위한 힘찬 출발을 했지만 여기저기서 삐걱거림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 시즌 큰 기대를 모았던 우타 외야수 김원석의 SNS 사건은 한화이글스 뿐 아니라 전 프로야구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과거 kt의 장성우의 사례가 있었지만 김원석 사건은 그 대상이 감독, 팬, 치어리더 심지어 대통령과 전태일 열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였다는 것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한화이글스는 김원석을 방출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불법 도박과 관련된 의혹이 있었던 투수 안승민 선수가 최근 검찰로부터 “불법도박” 협의로 500만원을 구형 받으며 그 의혹의 실체가 밝혀졌다. 극구 부인하던 안승민이었지만 검찰의 칼날을 피할 순 없었다. 한화이글로서는 전도유망한 투수 하나를 잃게 되었다. 특히, 불법도박과 관련해서는 수 차례 많은 선수들이 리그를 떠나는 아픔을 겪은 사례가 있었는데도 그에 대한 학습효과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최근 마무리 캠프 중에 일어난 내야수 이창열 선수의 “성추행” 의혹도 한화이글스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일단 일본 경찰에 구금된 상태에서 현지 변호사를 고용해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선 한화이글스지만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이 된다. 현재로서는 선수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정황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의혹이 의혹으로 끝나길 바랄 뿐이다. 이창열을 뒤로 하고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남아 있는 프런트의 노력으로 이창열 선수의 빠른 복귀를 기대한다.

이렇게 계속되는 선수들의 일탈과 논란이 비단 한화이글스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프로야구 뿐 아니라 프로스포츠, 더 크게는 체육계의 문제로, 우리 체육계가 풀어야 할 큰 숙제 중의 하나이다. 바로 선수들의 “인성”과 관련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이미 성인의 단계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관리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알찬 2차 드래프트 영입

변화된 2차 드래프트 방식으로 인해 상당히 이름값이 있는 준척급 선수들이 대거 이동하게 된 올해 2차 드래프트. 고효준, 이병규, 유원상, 손주인 등 한 팀에서 주전으로 또는 백업으로 1군 무대를 밟았던 경험 많은 선수들이 각 팀의 전력 보강을 위해 팀을 옮기게 되었다.

한화이글스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부족한 전력을 메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물론 드래프트의 성패는 지켜봐야겠지만 필자 또한 한화이글스의 경기력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판단이 된다. 1순위로 뽑은 우완 투수 문동욱은 2014년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뽑힌 유망주다. 부상으로 인해 1군 경력이 1경기에 불과하지만 군필 선수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된다. 2순위 백창수는 SNS 논란으로 방출된 김원석을 대신할 전력이다. 우타 외야수가 부족한 한화에서 충분한 기회를 보장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3순위 김지수는 장종훈 수석 코치의 천거로 영입된 선수로 발빠른 좌투 외야수이다. 현재는 공익근무 중이지만 미래 자원으로 육성해볼 가치가 있는 선수이다.

이 세 선수의 영입으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은 한화이글스. 특히 세 선수 모두 군 문제를 해결 또는 해결 중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한화이글스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 포수 허도환과 유망주 좌완 투수 김용주가 팀을 떠나게 되었다. 트레이드로 영입되어 어려운 시기에 한화의 안방을 지켜줬던 허도환과 북일고 출신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좌완 김용주. 한화이글스에서는 큰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구단에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보여주길 응원한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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