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구원, 포항 북북동 방향 단층대에서 지진 발생 원인 밝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초기 여진 분석 현황(11월 16일 11시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5일 발생한 포항강진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 16일 발표했다. 

지질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경 발생한 포항지진(규모 5.4)은 기존에 지표면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질연은 진도 5.4의 첫 지진이 본진으로 파악했다. 

본진의 단층면해는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되며 오후 4시 49분경 발생한 여진(규모 4.3)은 역단층성 단층면해를 나타났다는 것이다.

16일 오전 9시 2분경 발생한 여진(규모 3.8)은 주향이동단층으로 보여 포항지진의 단층면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본진의 영향으로 인해 근접한 단층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포항-경주 지진의 시간에 따른 여진 발생 횟수 비교.(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은 신생대 3기 해성퇴적층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 지층은 암편을 손으로 강하게 누르면 부스러질 정도로 강도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포항지진 발생시 강진 지속시간(1~2초)이 짧아서 고주파수 진동이 매우 발달했던 경주지진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주파수 진동이 발달한 특성을 보였다.

이는 경주지진에 비해 포항지진의 단층 운동의 속도가 느린 것으로 추정됐다. 포항지진은 경주지진보다 얕은 심도에서 발생함에 따라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지표면 부근 진동의 세기가 심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포항-경주 지진으로부터 유사한 진앙거리의 관측소 스펙트럼 비교, (파랑: 20샘플, 빨강: 100샘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특히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 등은 퇴적층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지역으로서 지진파의 퇴적층 증폭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조물 손상을 포함한 지진 피해들이 집중됐다.

이러한 대표적 피해 사례로서 3~5 층 건축물의 저층 구조 부재의 직접적인 파괴 및 손상이 발생했다.

다만 지진파의 거리에 따른 감쇠로 인해 진앙지에서 약 10km 정도 이격된 포항시 남부 지역의 경우 구조물 손상 등의 피해는 미미했다.

지층에 누적된 응해력 높아 여진 우려

지질연은 금번 포항지진은 지난 경주지진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40km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진 유발단층은 지표면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지진 주요 구조물 피해사례.(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 박사는 “포항지진은 역단층 운동으로 해석되며 진원지 서쪽의 지반이 동쪽 지반을 타고 올라가는 패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항지진이 경주지진보다 시간에 따른 여진의 발생 횟수는 적으나 단기간의 응력해소는 더 큰 만큼 향후 추이에 따른 여진의 피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질연에서는 포항지진 발생 당일 기상청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진 발생 지역에 이동식 관측소를 신속히 설치해 여진 등 추가 지진발생에 대비하고 있으며, 관측자료는 포항지진을 일으킨 지진단층을 파악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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