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Q. 저는 34세 미혼 여성입니다. 자취생활을 20살 때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이 방임인지도 모르는 체 살았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알고 있었고, 그 자체가 행복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그 책임감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만난 동생을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자취생활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 동생을 동생이상으로 챙기게 되고, 감정이 그 이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게 되었는데, 그 죄책감과 이별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혼란도 겪었습니다. 제가 동성애인가? 양성애인가? 동생에게 주었던 그 마음을 지우기가 죽을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2년이 지났는데도 벗어나기 힘이 듭니다. 그 사이에 몸이 아프기까지 해서 수술도 받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미안해’라는 문구로 편지는 시작한다. 사실 그녀의 마음은 너무 많이 아팠는데, 그놈의 죄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동안 악담, 저주의 말을 했던 것들에게 대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 많이 후회할 것 같아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녀의 생각으로 가득 차서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부정적으로 말하고, 욕하고, 저주까지도 바랐던 그 생각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으로 내뱉고 마는 것은 어떤 불안 때문이었을까?
 
결국 그녀의 불안은 심한 분리불안이었다. 한 번도 이별의 경험을 하지 않았던 그녀의 이별 첫 경험이었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공황’ 상태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녀에겐 충분한 애도 작업이 필요했다. 마치 ‘엄마, 나 좀 봐줘, 내가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 좀 제발 봐주라고.’ 계속 투덜대고 징징댔다. 끝이 보이질 않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생각이 다르면 마음도 다르다.’ 또한 그 생각은 바꿀 수가 있었다. 그러나 쉽사리 바뀌지 않는 자기만의 이기적인 생각은 바뀌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삶이 복잡했던 것이다. 행동의 차이는 생각의 차이에서 온다. 또한 생각은 상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자신을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결국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원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함을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생각의 관점을 다른 방향으로 선택하면 될 것을 왜 그리 힘겹게 쥐고 있는지...너무 안쓰럽게 느껴지는 그녀의 모습이다. 생각은 선박의 key와 같다.
 
‘사랑해서 미안하다’ 수없이 되뇌며 하는 말이었다. 사랑한 게 뭐가 잘못인가. 뭐가 미안하다 말인가. 그녀의 가슴은 너무 아팠다. 그녀의 마음의 병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을 표현해 본 것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는다. 얼마나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고 서투른가.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처를 입히게 된다. 결국, 누구보다도 그녀가 자신이 더 상처가 되고 있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상처의 크기는 알 수 없다.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의 면역성이 없어서 치유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너무 잘 안다. 착한아이 콤플렉스는 분노와 마음의 병을 동반한다는 사실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생각의 노예’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결국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감정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마음의 병이 있을 때는 이렇게 하라고.
1. 말을 해야 한다.(표현하기) 2. 소리 지르기 3.울기
4. 때리고 땀 흘리는 운동하기 5.욕하기
 
5가지 방법을 실행할 수 있도록 알려주었다. 또한 갈등은 피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랬다. 진실은 만나서 말해야 한다고. 사랑할 줄 몰라서 집착한 거라고, 그래서,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했다고, 자신의 생각대로 마음의 찌꺼기를 쏟아내서 정말 미안하다고. 사랑하는 일은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그러나, 사랑이 없는 일은 힘들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