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코딩 교육이 실시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언어인 ‘코딩(Cording)’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현재 중2학년생부터는 대학입시에 코딩 과목도 포함된다. 일선학교는 코딩 교육 준비가 거의 안 돼 있는 상태여서 서둘러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들은 학원가를 찾고 있다. 그러나 학원가에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30일 “최근 우리 사회에서 불고 있는 코딩 교육은 실제 코딩 교육이 아니다”며 “코딩 교육이 사교육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져 가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원인은 우리나라 교육정책과 교육기관에 있다. 당장 내년부터 코딩 교육이 이뤄지고 4년 뒤에는 대학시험까지 보게 되어있는 데도 코딩 교육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일부 학교에서 시교육청 예산을 받아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 코딩교육을 담당할 인력이 없어 외부 강사를 데려와 진행하고 있지만 자격을 갖춘 강사는 구하기 힘들고 용케 구하는 경우에도 비용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맘이 급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서울 강남 학원의 경우 주 1회 3시간씩 한달 수강료가 40~5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은 이보다 적은 금액으로 코딩 교육을 하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원들은 교육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수강생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원의 코딩 교육은 실제 배워야 할 내용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이 활성화되면서 사람이 이들 기기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코딩 교육’이다. 컴퓨터 ‘엑셀’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몰라도 지장이 없는 사람들 있지만 사무직 직원이 엑셀 프로그램을 모르면 불편을 겪듯 인공지능시대에는 코딩을 모르면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딩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컴퓨터와 소통하는 언어인 셈이다.

코딩은 과거 이공계 분야 전문가들만 배우던 코볼 포트란 같은 컴퓨터 언어와는 달리 외국어처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이스라엘 등지에선 제2외국어로까지 대접받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제2외국어를 ‘코딩’으로 바꿔 교육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코딩교육을 5개 단계로 구분, 2단계까지는 전국민 배우는 ‘제2의 언어’로 삼고 있다.

코딩 교육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안이 되어 있다. 선진 외국에서 벌써부터 코딩 교육 인력을 양성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교육을 실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방치해오다 뒤늦게 허둥대고 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사교육시장은 믿을 수 없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코딩 교육 인력부터 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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