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언론학회 개최 정기학술대회에서 학자들 우려감 나타내

인터넷을 통한 TV 서비스인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확대에 따라 방송권역 개념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이에 따라 지역방송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언론학계에서 제기됐다.

TJB(대표이사 강선모)를 포함한 지역민방 9개사가 후원하고 한국언론학회(회장 문철수, 한신대학교 교수)가 지난 21일 중앙대학교에서 개최한 ‘2017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김희경 박사는 발제문을 통해 “유료방송사는 실시간 채널보다 VOD 서비스에 더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나마 유료방송이 지켜가던 실시간 채널 수요는 OTT 체제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특히 “OTT가 방송서비스에 해당되지 않는 이상 지역시청자의 시청권 보호나 지상파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제공, 지역방송의 지역성 보호라는 규제 명분을 들이대기 어렵다”면서 “현재로서는 OTT 서비스에 대한 지역 수신제한 장치(CAS) 적용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기관마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라대학교 김종하 교수도 ‘OTT와 지역성 구현’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향후 복수의 OTT 가입 및 기존 유료방송 해지(매년 1% 이상으로 예측), 실시간 스트리밍 이용증가 등으로 유료방송의 해지가 높아지면 그만큼 지역방송에 대한 접근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역방송이 현 상태 그대로 일부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OTT서비스로 제공하는 정도로 신규 서비스에 뛰어든다면 OTT 시장에서 실패할 것이란 것을 예측하게 한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지역성의 개념을 공유하고 지역방송이 OTT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제도적, 경제적 지원방향을 구체화해 통신, 기기와 콘텐츠 산업의 종합적인 정책을 입안하는 정책 결정자들에게도 논의의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국장은 “지역방송은 지금도 콘텐츠 경쟁력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실시간 방송에 대한 부분들이 사라지게 되면, 지역의 시청자들은 해당 지역방송이 만드는 콘텐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경로가 점점 사라지게 된다”면서 실시간 방송을 OTT 등을 통해 역외재송신 하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언론의 공공가치와 디지털 민주주의’이라는 대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전국 9개 지역민방협의체인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가 후원했으며 언론학 교수 및 연구자, 언론인, 언론 관련 산업 및 정부기관 전문가 등 4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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