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 노조, KBS 대전총국 새노조 중심 파업 투쟁..시청자 생각은?

대전MBC 노조와 KBS 대전총국 노조원들이 지난 달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파업 40일째를 맞는 13일 현재도 파업은 진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 달 4일 총파업 출정식 모습.

지난 달 4일부터 5년만에 동시 파업을 시작한 MBC와 KBS 등 양대 공영방송의 현 상황은 어떨까.

KBS와 MBC가 지난 달 4일 0시부터 총파업을 시작함에 따라 KBS 대전총국과 대전MBC도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조 소속인 KBS본부 대전충남지부와 MBC본부 대전지부는 파업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대전MBC에서 함께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 돌입을 알렸다.

그리고 40일이 지난 13일 현재 두 방송사는 여전히 파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양 방송사가 다소 다른 파업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대전MBC 노조는 파업을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인원이 달라지진 않았다. 전체 조합원 52명 중 육아휴직 중인 1명을 제외한 51명이 대오를 갖춘채 짜여진 계획대로 파업을 진행 중이다.

기자와 피디들이 뉴스나 제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다 보니 방송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녹화 방송을 하던 일부 뉴스마저 리포터나 작가들이 퇴사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라디오도 음악만 틀어주고 있는 정도.

파업으로 인해 지난 달 26일 창사 53주년 기념행사는 이진숙 사장과 몇몇 보직 간부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다 노조가 강력 항의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또 이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개한 창사기념사에서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겨냥하는 듯한 문구를 적시해 노조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전MBC 노조는 계획된 외부 집회와 함께 회사 내부에서 이 사장과 보도국장을 비롯한 보직자 사퇴 등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한신 노조위원장은 "이진숙 사장과 회사는 조합 파업이 40일이 되는 와중에도 눈곱만큼의 미안함이나 부끄러움이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투쟁에 대한 의지를 더욱 더 북돋고 있다"며 "사장과 보직자들에 대한 퇴직 압박을 더욱 강도높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KBS는 다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새노조로 일컬어지는 언론노조 소속 KBS본부와 구노조인 KBS노동조합은 각각 지난달 4일과 7일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했지만 파업 40일인 이날까지 참여 인원이 달라졌다.

대전MBC 노조 조합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 피켓 시위를 통해 이진숙 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 시작 당시 27명이던 새노조는 54명으로 두배가 증가했고 이들 모두 파업에 참여 중이다. 반면 구노조는 조합원 규모가 감소한 데 이어 일부 직종만 파업에 참여하는 지명파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파업에 참여하는 직종이 아닌 조합원들은 일부 현업에 복귀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파업 중인 새노조 조합원들은 대학가, 관공서, 대전역 및 터미널, 타임월드 등 대전 주요 도심을 비롯해 천안과 홍성, 세종시 등지에 있는 관공서 주변에서 파업 이유와 고대영 사장 및 정지환 대전총국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중이다. 외부 선전전과 함께 총국장 사무실 앞 등 회사 내부에서도 총국장 등의 사퇴를 촉구하는 직접적인 행동을 시작한지 오래다.

김문식 대전충남지부장은 "과거 방식으로 현실에 안주한다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혁신을 위해 절박하게 투쟁 중"이라며 "고 사장과 정 총국장 퇴진으로 상징되는 방송 미래를 저해하는 사람들의 물갈이를 위해 더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공영방송사 노조의 적극적인 투쟁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청자들은 파업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파업의 실효성에 의문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공영방송의 필요성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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