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예방하려면 면역력 회복, 치아 관리 필요

구내염. 대전선치과병원 제공.

요즘 같은 환절기엔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신체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때 우리 몸도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는데, 그중 하나가 흔히 혓바늘이 돋았다고 표현하는 ‘구내염’이다.

구내염은 입안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통증을 동반한다. 발병 부위가 작지만 침 삼키는 것부터 밥 먹기, 말하는 것까지 아주 불편한 통증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음식을 먹는 것과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까지 어려워진다. 구내염에 대해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문종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문종 과장.

▲ ‘아프타 구강궤양’이 가장 흔한 구내염

구내염 가운데 일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재발성 아프타 구강궤양’이다. 주로 ‘입안이 헐었다’고 표현하며, 1cm 이하의 하얗고 작은 궤양이 구강 이곳저곳에 나타난다.

궤양은 입안 곳곳에 발생하지만 입천장이나 잇몸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궤양이 발생하기 전 입안이 화끈거리기 시작하고, 궤양은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통증과 함께 점점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발성 아프타 구강궤양은 기본적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적으로 재발성 아프타 구강궤양에 취약한 사람들은 외부의 약한 자극에도 구강 내에 염증이 쉽게 생긴다.

또 그 외에 이 악물기, 이갈이와 같은 구강 악습관에 의한 외상, 스트레스 등도 궤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B12, 엽산 결핍이나 빈혈이 있을 때 구강 궤양이 나타날 위험이 높으므로 입안의 궤양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면 혈액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일부의 경우에는 금연 이후 구강 궤양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도 한다.
 
재발성 아프타 구강궤양은 유전적 원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완치하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서 증상의 지속 기간 및 강도를 줄일 수는 있다.

작은 병소는 오라메디, 페리덱스와 같은 단순한 도포용 스테로이드의 사용으로도 충분하지만, 심해지는 경우 스테로이드 가글은 물론 단기적으로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을 해야 할 수 있다.

▲ ‘바이러스 감염’도 구내염 유발

이 외에도 구내염의 종류는 다양한데, 바이러스 감염 역시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구내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가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헤르페스 구내염은 주로 입술, 입천장, 혀와 같은 부위에 나타나며 왼쪽이나 오른쪽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2~3mm의 작은 수포 여러 개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계속 진행되면 수포가 터져서 궤양을 형성하거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구내염으로는 수족구병, 포진성 구협염 등이 있다. 주로 10세 이하의 아동에서 주로 발병하며 구강 내 다발성 수포 및 궤양이 관찰되고, 심하지 않은 정도의 열과 근육통, 인후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치료의 경우, 헤르페스 구내염은 국소 항바이러스제를 지속적으로 도포해 주는 것이 통증 및 지속 기간 감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병소가 클 경우 약을 복용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된다.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은 발병 부위가 일부 부위로 제한된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치료를 요하진 않는다. 하지만 발열 및 구강 내 통증의 조절을 위한 약물 처방, 그리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타인과의 접촉 제한이 필요하다.

▲ 노년층은 ‘칸디다 구내염’ 조심

노년층에서는 칸디다 구내염을 많이 볼 수 있다. 칸디다 구내염은 구강 내 존재하는 곰팡이균인 칸디다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경우 발생하는데, 면역 저하, 불량한 구강 위생, 타액 분비 감소, 잘못된 의치 관리 등이 칸디다 구내염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칸디다 구내염이 발생하면 입안이 전체적으로 화끈거리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입술 가장자리가 갈라지며 염증이 생긴다. 입안에 전체적으로 백태(혓바닥에 끼는 누르스름한 물질)가 끼기도 한다.

▲ 구내염 예방하려면 면역력 회복, 치아 관리 필요

구내염 예방을 위해선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를 통한 면역력 회복이 중요하다. 구내염 발생 부위를 자극할 수 있는 짜고 매운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엽산, 철분, 아연이 풍부한 녹황색채소와 과일, 육류를 충분히 섭취해주면 좋다.

감염을 조절하기 위해 항진균제(균류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기 위해 사용되는 약품)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의치를 청결하게 관리해 질병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모든 구강질환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비용과 고통을 수반하는 치과치료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반년에 한 번 씩은 스케일링 받는 것을 추천한다.

환절기면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구내염, 일상생활 꾸준한 관리로 예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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