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페스티벌 졸속 개최 및 적자 예상 등 이유...사퇴 촉구

TJB 대전방송 노조(이하 노조)가 강선모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는 2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장은 지난 11일 노사협의회에서 '행사가 실패할 경우 임기 중이라도 사퇴하겠으며 필요하면 금전보상까지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행사는 실패다. 호기롭게 선언한 임기 중 사퇴약속을 신사답게 지켜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강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 '대전 SF 뮤직페스티벌 2017' 때문이다. TJB가 주최하고 SBS 등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SBS인기가요 녹화 차원에서 진행됐다.

문제는 TJB가 SBS로부터 주최권을 얻어 개최했지만 투자 대비 적자 발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EDM 페스티벌과 24일 방탄소년단과 레드벨벳, 여자친구와 현아, 에일리 등이 출연한 '글로벌 K-POP 슈퍼콘서트 in Daejeon' 행사 등에 6억원 가량이 투자됐지만 수익이 저조해 적자가 예상된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더구나 실무자들의 잘못으로 행사 당일 티켓을 구매한 관람객들이 좌석을 찾지 못할 정도로 1시간 가량 혼란이 발생하는 등 행사 도중 발생한 지적 사항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노조는 "초대형 행사를 직접 유치했지만 원가분석과 사업성 검토는 부실했다"며 "TF팀 실무진은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다 못해 좌석사고까지 유발됐으며, 행사 당일 안내요원의 배치부족으로 관객들은 우왕좌왕, 새치기, 욕설난무, 아수라장 같은 입장 행태, 부끄럽고 참담한 광경이 곳곳에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사안의 중대함과 심각성을 감안, 일단 성명과 비판을 유보하고 이번주내로 행사의 공과와 사태수습책까지 담화형태로 제시해줄것을 경영진에 촉구했지만 응답은 없었다"면서 "무료입장으로도 1천여명밖에 오지않은 EDM 행사에 유료관객 3만명을 예측한 황당한 오류와 2만5천명이 반드시 입장할 예정이었던 K-POP 행사 당일조차 겨우 수명의 TF팀에 진행을 맡기고 잘되리라 낙관한 것은 인사권을 틀어쥔 인사들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같은 성명을 회사 내부에 게시했다.

TJB 대전방송 노조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
책임 사퇴만이 TJB가 살길이다

SF뮤직페스티벌과 EDM, 성공인가 실패인가? 화려한 행사는 결국 밑지는 장사로 끝났다. SBS는 득의만만 이득을 챙겨 떠났고 TJB는 전국적 망신을 당했으며 구성원들은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여년 브랜드 이미지는 구겨졌고 비난과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초대형 행사의 직접 유치는 유례없는 시도였다. 원가와 비용, 수익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전제하에서는 긍정적 도전정신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원가분석과 사업성 검토는 부실했다. EDM이 무료로 전환하자 요금을 1억원에서 5천만원, 반값으로 깎아준것이 그 반증이다. 옛말에 ‘밑지는 장사’ 없다고 했다. 그만큼 엄청난 마진이 붙어있었던 상품을 겁도없이 덜커덕 들고 왔다는 뜻이다.

추진과정은 어땠는가. 사업초기 사업전망에 부정적 의견이 개진되자 “발목을 잡는다”라는 식으로 폄하하더니 그들을 실무진에서 배제시켰다. 그 탓에 TF팀 실무진은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다 못해 좌석사고까지 유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행사 당일 일손은 태부족했다. 안내요원의 배치부족으로 관객들은 우왕좌왕, 새치기.욕설난무.아수라장 같은 입장 행태, 부끄럽고 참담한 광경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좌석문제가 발생하자 SBS는 재빨리 TJB와의 정체성 분리를 시도하며, 수많은 관중 앞에서 사실상 TJB를 무시하고 비웃었다. 심지어 무대 접근권한을 위해 진행상 ‘SBS 로고’ 비표를 차고있던 TJB 행사총감독은 "당신이 무슨 SBS 직원이냐며“ SBS 연출진에게 비표를 빼앗기는 수모와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 극도의 수치심, 분노, 고성 불미스런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노조는 사안의 중대함과 심각성을 감안, 일단 성명과 비판을 유보하고 이번주내로 행사의 공과와 사태수습책까지 담화형태로 제시해줄것을 경영진에 촉구했다. 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이제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 봐야할 시점이다. 무료입장으로도 1천여명밖에 오지않은 EDM 행사에 유료관객 3만명을 예측한 황당한 오류와 2만5천명이 반드시 입장할 예정이었던 K-POP 행사 당일조차 겨우 수명의 TF팀에 진행을 맡기고 잘되리라 낙관한 것, 인사권을 틀어쥔 인사들의 책임이다. 협찬 유치노력과 땡겨붙이기 편법으로 손실을 최소화했고,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해석은 아전인수,억지춘향격이다. 총책임자의 필수 덕목은 간섭과 강요가 아니라 예측의 정확성과 조정능력이다. 그런 덕목을 갖추지 못한 책임자는 다수를 위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게 옳다. 그것이 가장 커다란 용기이다.

나아가 사장은 9.11 노사협의회 발언에서 “행사가 실패할 경우 임기중이라도 사퇴하겠으며 필요하면 금전보상까지 하겠다”고 했다. 행사는 실패다. 호기롭게 선언한 임기중 사퇴약속을 신사답게 지키시라. 금전보상은 면책 가능하다. 콘텐츠사업국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패는 딛고 일어서야하고 조직은 계속 발전해야한다. 회사는 근본적인 조직쇄신 등 비상위기를 탈출할 해법찾기에 전사적인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노사공동 노력이면 더욱 좋다. 그것만이 조직을 구하고 우리가 살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전방송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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