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원사지 보물문화재 국보승격 위한 현지 학술세미나 개최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한 보원사지 터에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보원사지 5층 석탑
  

서산시가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마애삼존불상과 가까운 곳에 있는 보원사지 보물문화재(운산면 용현리)에 대한 국보승격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25일 ‘서산 보원사지 보물문화재 국보승격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보원사지에서 개최했다.

사적 제316호로 지정된 서산 보원사지는 현재는 폐사됐지만 오층석탑과 법인국사탑, 탑비 등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남아 있다. 특히 법인국사탑과 탑비는 당대 문화와 전통에 따라 승탑과 탑비가 한 쌍으로 건립됐으며, 최초 건립된 위치로 추정되는 지점에 원형 그대로 남아있어 미술사적 의의와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서산시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보원사(주지 정경)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가 주관, 보원사지 내 보물문화재의 역사 및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을 위해 마련됐다. 국보 승격을 앞둔 학술연구 차원의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완섭 시장을 비롯해 우종재 서산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지역 향토사학자와 수덕사 본․말사 스님 및 신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최완수 한국민족미술연구소장의‘내포가야산과 보원사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정병삼 숙명여대 교수의‘보원사지 법인국사 탄문’ ▲미즈노 사야 일본 가나자와미술공예대학 교수의‘보원사지 오층석탑의 의의’ ▲엄기표 단국대 교수의‘보원사지 법인국사탑과 탑비의 양식과 가치’ ▲류호철 안양대 교수의‘보원사지와 가야산 불교문화유산 보존관리 활용’ 등을 발표했다.

최병헌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남수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실장, 소재구 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장용철 안양대 교수 등의 심층토론도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비문을 통해 승탑의 주인공과 구체적 건립시기와 과정을 알 수 있고, 왕실과 중앙정부의 상당한 관심과 후원에 의해 건립됐다는 사실과 우수한 치석수법 및 웅장한 규모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또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기존 연구에서는 고려전기 석탑으로 추정됐으나, 이날 기단부 팔부중의 도상이 경주 이외 지역 팔부중상의 구성과 도상을 계승하고 있는 점에서 제작시기를 통일신라 말기로 올려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문화재로서 보원사지의 가치증진과 활용방안에 대한 토론을 통해 보원사지와 보물문화재들, 마애여래삼존상, 용현계곡, 가야산 일대를 역사문화지구로 설정하고, 여기에 문화재와 맥락을 같이 하는 불교문화마을 또는 역사문화마을로 가꿔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이날 개최된 세미나로 보원사지 보물문화재가 재조명될 수 있는 역사·학술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며 “조속히 국보로 승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회단체, 종교계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시민 공감대 형성에 힘을 쏟겠다” 고 말했다.

앞서 성일종 국회의원(서산 태안, 한국당)은 2016년 문재재청장과 함께 보원사지 현지를 방문해 보원사지의 가치 등에 따라 국보로 승격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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