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헌석의 예술계 산책] 이완순 첫 소설집 <삼성의 몰락, 그 이유>

시집 [며느리 밥풀꽃] [세상 위에 나를 그리다] [해인을 찾다]를 발간하였으며, 칼럼집 [아들아, 거기에서 나와라]를 발간한 시인, 칼럼이스트, 소설가로 활동해온 이완순 작가의 첫 소설집 [삼성의 몰락, 그 이유]를 발간하였다. 단편소설과 중편소설로 구성된 이 소설은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제2회 문학사랑 독후감 공모(현상금 500만원)에 들어가 있다.

리헌석 전 대전문인협회장·문학평론가 겸 아트리뷰어
소설가 이완순 선생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다. 그의 부친은 일제 강점기에 고향의 주재소(경찰서, 또는 파출소)를 공격하여 구금되어 있는 농민들을 탈출시켜 실형을 선고받은 분이다.

도에 넘친 일본인들의 차별과 구금의 부당함을 역설하던 중, 의분이 넘쳐서 주재소를 파괴하고 주민들을 귀가시킨 분이다. 특히 수백 명의 농민들이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짖은 ‘옥구 농민 항쟁’의 선두에 선 분이다.

이러한 전제로 이완순의 소설을 읽어야 소설의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부친을 닮은 그는 불의에 항거하는 저항정신이 투철하다. 현재는 강자로 군립하고 있는 일부 갑질 노동자들도 있지만, 과거 한때는 처지가 딱한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노동조합의 임원으로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도 불사한 바 있다.

이완순 작가(왼쪽)과 삼성의 몰락, 그 이유.
또한 고구려의 위상을 높인 대무신왕의 호를 빌어 자신의 아호를 ‘무휼’이라 짓고, 사회 어둔 곳의 대변자를 자처하기도 하였다. 우리 겨레의 역사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 노력하였고, 민족의 기상을 살리는 일에 붓으로 이바지하고 있다. 시인으로서, 그리고 소설가로서, 이완순 선생은 이 시대에 우리 겨레의 혼을 지키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저자의 사상과 정서가 소설 작품으로 창작되어 나왔다. 중편소설 「삼성의 몰락, 그 이유」를 비롯하여 단편소설 「벼랑 끝에서 본 하늘」 「앙살 피우는 저녁놀」 「남루를 벗고 싶다」 「상사화의 반격」 「사랑의 덫」 「탈출」 「동행」 등을 감상하면서 겨레 정신의 발양에 서로 앞장서는 선지자들의 출현을 기대하게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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