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 및 촬영기자협회, 29일 대전에서 제작거부 선언

KBS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가 29일 대전총국 현관 앞에서 제작거부 출정식을 가졌다.

MBC 노조에 이어 KBS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대전MBC와 KBS 대전총국도 다음달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9월 4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9월 4일 0시부터 전국 1800여명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들어간다. 총파업 참여 대상자는 언론노조 산하 모든 조합원들과 야간 당직이나 교대 및 시파 근무자 등 이른바 유보조합원들도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조 KBS 기자협회도 28일 0시부터 무기한 제작거부를 시작한 데 이어 서울을 제외한 전국KBS 기자들도 29일 0시부터 제작을 거부 중이다.

KBS 전국기자협회와 전국 촬영기자협회는 29일 오후 3시부터 대전총국 현관 앞에서 제작거부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KBS 기자들과 박종훈 KBS 기자협회장, 이현진 KBS 노조위원장,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KBS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지역에서 근무하는 취재기자들과 촬영기자들에게도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와 영향력의 몰락은 직격탄"이라며 "지난해 전국기자협회와 전국촬영기자협회를 분노케 한 성주 사드 보도 사태는 공영방송 KBS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과오를 덮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려했고 합리적인 직원들의 요구에 대화는 커녕 징계로 대응하는 게 공영방송 KBS 경영진의 맨 얼굴이고 그 정점에 고대영 사장이 있다"면서 "KBS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에 매년 광고수입은 급락하고 있고, 고대영 사장은 광고수입 하락을 이유로 지역국 예산부터 잘라 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도 고대영 사장은 어떤 반성과 사과도, 설명도 없으며 KBS 보도참사의 주범인 정지환 전 보도국장을 대전총국장으로 발령내는 것만 봐도 자명하다"며 "지금 KBS 지역보도국은 저널리즘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KBS 전국기자협회 등은 "이 때문에 우리는 KBS의 미래를 위해, KBS의 생존을 위해,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찾는 길에 나선다"면서 "그 길은 명확하다. 고대영 사장을 몰아내고, 그에게 부역했던 무능하기만 한 간부들을 쫓아내고 공영방송 KBS를 다시 세우는 것"이라고 고 사장과 정 총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종훈 KBS 기자협회장은 "정말 이제 큰일 났다. 너무 위기이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공영방송 KBS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하고 우뚝설 수 있도록 만드는 날갯짓이 대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자들의 제작거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현진 KBS 노조위원장도 "3주 안에, 아니 그거보다 더 빨리 끝내자. 고대영 사장 퇴진은 시작일 뿐"이라며 "오늘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가는 전국 기자협회와 본부노조가 연대해 끝까지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들이 제작거부 중인 상황에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도 내달 4일 출정식을 갖고 본격 파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출정식엔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대전운동본부 소속 시민사회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이기동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국장은 "MBC를 망친 주범인 이진숙 사장이 대전MBC 사장으로 발령된 데 이어 정지환 총국장도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지역사회는 굉장히 반성을 많이 했다"며 "얼마나 무기력하고 자긍심을 지키지 못했으면 두 부역자가 공영방송 수장으로 오게 됐는지 참담하고 처참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전MBC 노조도 다음 달 4일 출정식을 갖고 본격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어서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5년만에 동시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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