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는 가임기 여성이 짊어질 수 밖에 없는 불편한 통과의례지만, 동시에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건강한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는 21일에서 35일, 생리기간은 3일에서 7일 사이다. 생리양은 30~80ml이며 생리혈은 덩어리 지지 않은 선홍색을 보인다. 이 범위를 벗어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이거나 생리혈의 양이 매번 다르다면 생리불순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생리주기가 21일 미만으로 짧아지거나 40일 이상까지 길어졌다면 생리불순에 해당한다.

지속적으로 생리불순이 이어진다면 난임을 유발할 위험성도 크다.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난소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조기폐경,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질환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생리불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무월경이나 불임 등 치명적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생리가 예정일보다 4~5일 이상 앞서 진행된다면 생리불순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생리 양이 유독 많거나 적은 경우, 생리혈이 검은 빛이거나 덩어리가 많은 경우, 요통 및 대하(질에서 흰색이나 누런색 또는 붉은색의 점액성 물질이 흘러나오는 것) 증상이 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생리불순의 신호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식욕이 줄고 자주 어지럽거나 두근거림을 느끼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리가 늦어지는 경우에는 배란장애나 자궁내막이상, 내분비장애 관련해 빈혈이 생기면서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생리 양이 적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랫배 및 허리 통증과 더불어 변비, 소변장애가 발생하거나 살이 찌고 혀에 태가 끼기도 한다.

우먼닥 강남구청역점 파란봄혜원한의원 변임정 원장은 “생리불순은 대개 혈액순환과 생식기능이 약화되면서 발생한다. 몸의 기혈 흐름이 정체되고 체액과 수분이 적체되면서 호르몬 분비 불안정해진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한방에서는 생리불순 환자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통해 체질을 파악해 맞춤형 처방을 진행한다. 침과 한약은 물론 극초단파를 이용해 자궁 깊은 곳까지 열을 전달해 기혈순환을 용이하게 하고 정서 안정까지 도모한다. 심신을 아우르는 치료를 통해 생리불순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한의원을 찾는 게 중요한 이유다”라고 조언한다.
 
우먼닥 가산동점 마루한의원 장혜선 원장은 “생리주기가 40일 이상인 환자는 전반적으로 몸이 찬 경우가 많다. 해당 환자는 냉한 아랫배 부위에 뜸 치료를 통해 열을 높여주면 생리불순은 물론 수족냉증, 만성피로 등 증상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생리불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에 유념하는 한편 심한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하루 세 끼 식사를 하고 7시간 이상 잠을 자면서 운동울 병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리불순 환자는 총 24만 4800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3년 이후 매년 생리불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요한다. 한방에서는 생리불순 환자에 대해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를 비롯해 근본적으로 생리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흔히 쓰이는 피임약 등 호르몬 요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경우가 많아 전적으로 이에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생리불순을 겪는 여성은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해 적절한 한방 처방을 받기를 추천한다.
 
한편 변임정 원장의 파란봄혜원한의원과 장혜선 원장의 마루한의원여성 등이 속한 ‘우먼닥 네트워크’는 전국에서 여성 한방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의원들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우먼닥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지역별 여성 한의원들의 위치 및 연락처, 가까운 한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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