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열의 세계 속으로] <34>
그리고 필리핀에서 멕시코로 가는 중간기착지로 삼고, 괌 일대의 섬들을 스페인 국왕 필립 4세의 왕비 ‘마리아 아나(Maria Anna)’의 이름을 따서 마리아나 제도(MI : Mariana Islands)라고 이름 붙였다. 이후 1668년 산 비토레스 신부가 괌에 상륙해서 가톨릭을 포교하여 주민들 90% 이상을 가톨릭 신자로 개종시키는 등 300여 년 동안 통치하다 1898년 식민지 쿠바의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쿠바를 지원하는 미국과의 전쟁에 패해서 미국에 할양하게 되었다.
이때 스페인은 괌을 제외한 사이판 등 여러 섬을 독일에게 450만 달러에 매각함으로서 마리아나 제도는 미국령이 된 괌을 중심으로 한 마리아나 제도와 독일령이 된 사이판 등 북마리아나 제도로 나눠지게 되었다(마리아제도에 관하여는 2017. 07.14. 사이판여행(1) 참조). 일본 열도와 비슷하게 바나나처럼 휘어진 마리아나 제도는 나키리바시(Republic of Kiribati: 길버트 제도), 투발로(Tuvalu), 괌, 나우루(Republic of Nauru), 북마리아나 연방((C.N.M.I; Commonwealth of the Northern Mariana Islands), 미크로네시아 연방(캐롤라인 제도에 속하는 야프·포나페·트루크·코스라이에), 마셜 제도(Republic of Mashall Islands), 팔라우(Republic of Palau) 등의 여러 섬이 있지만, 인구는 매우 적어서 적도 아래인 키리바시 10만 명, 1978년 키리바시에서 독립해서 영연방이 된 투발로와 나우루는 각각 1만 명,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10만6천 명 정도다. 적도 위인 사이판 등 북 마리아나 연방은 5만 명, 마산 제도 7만3천 명, 팔라우 3만 명 등이다.
괌은 약7000명에 이르는 미군 병사들과 그 가족들의 소비가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미국은 괌을 사이판 등 북마리아나 제도와 마찬가지로 관광수입 확대로 국민소득을 늘이려고 여러 개방정책을 펴고 있다. 우선, 서울에도 괌 관광청 사무소를 운영하고, 미국령이지만 입국에 필요한 비자를 면제하여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이외에 김해와 대구에서도 출발하는 항공노선 등이 있어서 쉽게 입국할 수 있다. 둘째, 외국인은 현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거나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하지만, 한국의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렌탈이 가능하다. 특히 렌탈 차량에는 한글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어서 한국인들에게 편리한데, 여행객들은 렌터카 업체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만으로도 괌의 관광지를 드라이브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렌탈요금은 차량, 이용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일 80~100달러 정도이다.
셋째, 사이판 등 북마리아나 제도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괌에서는 관광지마다 영어․ 일본어․ 한글안내문을 설치해서 한국인, 일본인들이 굳이 패키지여행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자유여행하는 경우에도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이와 같이 제주도 여행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한 절차로 괌을 여행하면서 바다뿐만 아니라 호텔마다 3~4개의 수영장에서 24시간 수영할 수 있다는 점도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 매력 만점인데, 지난해 연간 괌을 찾는 관광객 150만 명 중 50% 이상이 한국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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