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KBS 기자 및 노조, 16일 기자회견통해 정지환 총국장 사퇴 촉구

대전KBS 기자 및 노조원들이 정지환 대전총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전KBS 기자 및 노조가 16일 정지환 대전총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선중 대전KBS 기자협회 지회장과 윤진영 KBS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장, 김문식 언론노조KBS본부 대전충남지부장 등은 이날 낮 12시 KBS대전총국 앞에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와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지회장은 "얼마전 초중등생 50여명 앞에서 강연을 하던 중 사회자가 저를 소개할 때 가장 큰 방송국 기자라고 했더니 학생들이 'JTBC', 'SBS', 'TV조선' 다음으로 KBS를 꼽았다"며 "KBS가 어쩌다 이렇게 (시청자들과)멀어졌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공범자'가 되지 않도록 더욱 행동하겠다"고 영화 '공범자'를 내세웠다.

김문식 지부장도 "영화 '공범자'가 개봉되는 것을 보면서 무기력하고 나태한 모습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더 이상 공범자가 되지 않겠다"면서 "여기에서 주저앉거나 머뭇거리면 또 다른 공범자는 우리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이 자리에 섰으며, 또 다른 공범자가 되지 않기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식 언론노조KBS본부 대전충남지부장(오른쪽)과 윤진영 KBS노동조합 대전충남지부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윤진영 지부장은 "공영방송의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민주적인 사장 선임 절차를 요구하는 방송법 개정을 위해 1인 시위 중"이라며 "사장이 정지환 대전총국장을 임명해 안타깝다.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KBS 내부 직원들의 비판에 이어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과 이한신 대전MBC노조위원장, 양흥모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은 연대 발언을 통해 정지환 총국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최순희 대전충남민언련 운영위원장은 "최순실 게이트는 공영방송 KBS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건"이라며 "KBS는 철저히 침묵했으며, 스스로 공영방송으로 돌아올 기회마저 스스로 포기했다. KBS '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는 KBS 역사상 최악의 보도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근 그 언론참사의 주역이 KBS대전총국장이 됐다. 정지환 총국장은 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의 주역이자 KBS기자회를 무력화시키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고대영 사장과 정지환 총국장은 당장 KBS를 떠나야 할 인물. 언론부역자가 공영방송 KBS대전총국장이 될 수는 없다"고 재차 정지환 총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KBS 기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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