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환 총국장 취임에 노조 반발...이진숙 사장 사퇴 시위 수개월째

대전MBC에 이어 KBS 대전총국장에 적폐언론인이 발령된 것과 관련해 방송국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KBS는 1일자로 정지환 통합뉴스룸 국장을 KBS대전방송총국장에 임명했고, 정 신임 총국장은 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정 총국장 취임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인사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정 총국장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당시 보도국 편집국 회의에서 최순실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묵살 해 공영방송 KBS의 '최순실 게이트 보도 참사'를 이끈 당사자이며, KBS 정상화를 외치던 KBS 기자협회 등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전충남 민언련은 즉각 성명을 통해 "KBS 고대영 사장의 이번 인선은 대전세종충남지역 400만 시청자들을 우롱한 기만적인 인사"라며 "고 사장 자신을 포함해 정 국장 등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권 유지를 위해 기생했던 대표적인 언론 부역자들이며 공영방송 KBS를 망친 것도 모자라 KBS대전방송총국까지 공공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대표적인 인사조치"라고 인선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기만적인 정 총국장 인사 즉각 철회하라. 대전이 언론부역자의 집합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는 없다"며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KBS의 대표적인 언론부역자이자 언론적폐 세력인 정 총국장 반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했다.

대전KBS 노조도 1일 열린 취임식 장 앞에서 '퇴진 고대영' '해체! 이사회'라고 적힌 피켓 시위를 벌였으며, 오는 8일 예정된 집행부 총회에서 정 총국장 및 고대영 사장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 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KBS 기자 13명도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전총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그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달라"며 "KBS 적폐는 청산돼야 하고 대전총국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연욱 기자 징계성 부당발령 △이정현 녹취록 사건 보도요구 묵살 △경북 성주 사드배치 관련해 전국기협회장과 소속 지회장을 옥죈 사실 △송명훈, 서영민 기자 징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보도 첫 한 달 간 방치 등을 문제 삼았다.

앞서 대전MBC 노조도 이진숙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수개월째 계속하고 있으며,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단체들과도 수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장의 퇴진을 촉구해 왔다.

대전충남 민언련은 대전MBC 노조와 함께 이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인데 이어 '정 총국장은 총국장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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