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4명 이완섭 시장의 "불순한 정치세력" 문제 삼아 성명서

26일 서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4명의 의원들이 성연 산업쓰레기매립장과 관련, 최근 이완섭 서산시장이 지역 종교지도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중 일부 내용에 대해 문제를 삼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서산시 관내는 요즘 생활쓰레기 자원회수시설 설치와 산업쓰레기 매립장 설치를 두고 찬반으로 갈린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활동이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시장을 공격하는 구호와 문자폭탄 등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문자폭탄과 악담 등으로 자신을 공격하자 보다 못한 시장은 주민들과 접촉이 잦은 지역의 목사 등 종교계 인사들에게 사실을 제대로 잘 알려 줄 것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서산시의회 민주당 의원 4명으로부터 성명서 발표의 공격을 받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

본보는 왜 이런 일이 빚어지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서산시의회 민주당의원 4명 성명서 발표-시 “동의 못해”

서산시의회 민주당 소속 4명의 의원은 26일 서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시장의 종교계 인사 문자 전송과 관련, 성명서를 냈다.

이날 이들은 시장이 전송한 문자 내용 중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치세력, 산업폐기물매립장 반대주민들이 시장을 공격, 시정을 이끌 수 없다”고 쓴 내용을 문제 삼았다.

성명서를 통해 “시장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 시민을 위해 대화와 타협과 협치, 시민 통합과 시 발전보다 되레 시민들 간 분란 조장, 시대 역행”이라고 비난하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치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시는 아직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동의할 수 없다”로 파악된다. 시장이 문자를 하게 된 동기나 배경 등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 발표에 앞서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점 등을 파악을 할 수 있었지 않았느냐, 그게 협치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왜? 이런 일이...

서산시는 역동적인 시 발전을 위해 성연, 지곡면 일원에 오토밸리와 인더스밸리, 테크노밸리 등 1000만㎡(300만평) 규모의 대단위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현재 이곳에는 중견 기업 등 70여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주민 상당수가 이들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산업단지에선 필연적으로 산업쓰레기가 발생한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단지 내에서 자체에서 처리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반드시 산업쓰레기 처리장은 설치해야 한다. 의무규정이다.

시는 당초 산업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을 함께 설치하려고 했지만 이를 변경, 소각시설을 빼고 매립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A업체가 성연 지곡 산업단지를 하나로 묶어 쓰레기매립장을 설치하려고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

특히 문제의 산업쓰레기처리장 설치와 관련, 절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적 하자도 없다. 다만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를 믿을 수 없다며 검증을 요구, 시는 제3의 검증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도 합격점을 받았다.

26일 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재검증을 받도록 한 환경영향평가 검증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지난 25일 회신을 받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다. 사업시행자의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1980세대 규모의 오스카빌아파트 주민들은 직선거리 1.8km에 설치 예정인 산업쓰레기매립장 설치를 반대하는 수십여 차례 집회 및 시청 앞 1인 시위 등 극렬한 반대로 맞서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 낙선추진위원회가 지곡 오스카빌아파드에 내건 촛불집회 홍보 벽보

◆시장은 왜?, 무슨 문자를 했나

지난 10일부터 시장 핸드폰으로 문자 폭탄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문자폭탄 시간대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밤 11시부터 새벽 2시)사이에 집중됐다고 한다. 인신공격 등 원색적인 비방 등 악담이 대다수. 10일이 경과한 후부턴 차단에 나섰다.

집회 중에도 “문자폭탄을 하라”고 구호를 외치면 일제히 문제 폭탄을, 시장 전화기는 불통이 되고 최근엔 낮에도 문자폭탄으로 업무에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시장이 유치한 시설도 아닌 사실을 시장이 유치라도 한 것처럼 내용을 왜곡하고 시장이 가는 행사장을 찾아 피켓시위에 나서는 등 이를 두고만 볼 수 없어 시장은 사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목사 등 스님 등 종교계 지도자 10여 명에게 A4용지 반장 분량의 문자로 사실을 바로 알리기 위해 이를 호소하는 문자를 지난 주말에 했다.

산업쓰레기장 설치와 관련, 사업 인허가는 도지사와 금강환경청이 주체이다. 기초자치단제장은 이 시설에 대한 유치나 특히 철회할 권한은 없다.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의 의무만 있을 뿐이다. 일부 인사들은 시장이 막을 수 있다는 등 사실과 다르게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이 “불순한 정치세력”이라고 쓴 배경에 대해 ‘이완섭 낙선추진단장’ J모씨의 SNS 공개적 활동과 아파트 단지 내에 촛불집회를 알리는 홍보 벽보에 ‘이완섭낙선추진위워회’라는 단체를 내걸어 이를 일컫는 표현이었다며 이 같은 정치적 인신공격을 다른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서산시의회는 무얼 했나

서산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서산시의회.

그동안 이와 관련, 서산시의회는 의회 공동명의의 성명서 등 가부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은 없었다. 주민들과 소통을 하거나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는 모습도 없었다. 안하면 안 되는 시설이라면 어떤 방법이 최선의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도 없었다.

임시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5분 발언의 기회를 잡아 집행부가 주민들의 반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집행부를 공격하는 게 다였다. 반대 목소리에 편승한 주장이 고작였다.

산업단지의 쓰레기 발생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에 대한 의정활동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반대의 목소리에 편승하는 모양새만 보였다.

시의회 내에서 “안하면 된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어처구니없는 의회다.

한 주민의 말이 머리에 박힌다.

그는 “나도 같은 아파트 살고 있지만 너무 자극적이고 과격한 표현이 많다. 많은 주민과 자식들이 다 이 근처 공장에 다닌다. 산업쓰레기장 하지 말라는 건 공장을 가동 하지 말라는 말과 같지 않은가? 그럼 여기 가동 중인 공장들을 다 타 지역으로 이주 보내야 맞는 논리가 아닌가? 선동적이지 말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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