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지나 서산시의회의 가뭄 특별재난지역 선포 결의문 채택은 누굴 위한 것일까?

디트뉴스 충남본부장

적절한 시기를 놓쳤을 때 흔히 “버스 지나갔다”고 하는 말이 있다. 시의성, 시기의 적절성에 맞지 않을 때 쓰는 표현이다.

서산시의회(의장 우종재)가 24일 226회 임시회 개회식 후 ‘서산지역 가뭄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결의문’을 발표했다.

기자의 눈엔 버스가 지난 뒤, 시의적절치 못 한 결의문으로 보인다. 서산시의회의 권위와 시의성 하나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수준 낮은 의회로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지나 않을 까 염려까지 된다.

게다가 충북과 충남 천안 등은 물난리가 났다. 24일 기상대는 전국에 비 예보와 함께 태안군은 돌풍과 집중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산시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이를 두고 뒷북을 쳤다고 한다.

특히 서산시의회 의원 8명은 지난 5월 29일 지역을 덮친 극심한 가뭄을 뒤로 하고 4박 6일 일정의 동남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가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던 시와 농가들을 서산시의회는 사실상 나 몰라라 한 꼴이었다.

물난리를 뒤로 하고 충북도의회 의원 4명의 해외연수를 떠난 의원들에 대해 국민들은 공분하고 있다. 한국당은 제명을, 민주당은 중징계를 예고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서산시의회가 충북도의회에 앞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시기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충북도의회 해외연수와 서산시의회의 해외연수는 닮은꼴이다.

당시 해외연수에 대해 기자는 가혹한 비판의 기사를 썼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 후 의회는 사과의 말 한마디 없었다. 주민을 우습게 봐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시 집행부가 이와 같은 시기에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면 의회는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도 그래서 궁금해진다.

이때 지역은 가뭄이 덮쳐 밭작물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농업용수가 부족해 시와 농가들은 물과의 전쟁 중인 상황이었다. 서산 태안의 식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도 10% 아래로 떨어져 제한 급수 위기 상황을 알리고 있던 터다.

게다가 성일종 국회의원은 지난 6월 정부와 국회에 서산 태안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한 바 있다. 시의 적절한 요구였던 것이다.

의회의 존재가치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기능보다 주민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책무가 우선해야 한다. 그래서 의원 스스로는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라고 한다.

서산시의회의 해외연수 당시 일정 취소와 관련한 호텔과 비행기 표 예약을 해지할 경우 물어내야 하는 경비 등 어려움 있었을 것이다. 가뭄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고통보다 일정을 취소하는 게 더 어려웠을까? 궁색한 변명일 수밖에 없다.

이날 발표한 서산시의회의 가뭄 관련,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결의문 발표는 궁색해 보인다.

서산시의회의 때 지난 가뭄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결의문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기자만의 시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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