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낯선 메일이 왔다. ‘저자님의 책을 읽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발견하고 해결해 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더 깊이 자신을 탐색하는 방법과 상담진행과 검사는 어떻게 되느냐’ 물음에 정성껏 답을 드렸다. 위로의 말과 상담진행방법, 검사비용 등을 전했다. 두 통의 메일을 도착했다. 한  통은 현재 자신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과 또 한 통의 메일 제목은 ‘제가 돈으로 보이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었지만, 두 번째 메일은 열지 않았다. 선의를 베푸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글이 읽혀지는 것일까?

 또 다른 사람의 카톡 문자가 왔다. 서로간의 일처리 상황보고의 문자였는데, 상대방에서 날아온 문자의 답은 이렇다. ‘아유..힘내세요. 많이 힘들어 보여서 안타까움에 걱정이 됩니다.’ 전후 문자를 보거나, 상황을 봐도 안타까움이 어디에서 있었을까? ‘이게 뭐지?’ 한참 멍하다가 답 글을 보냈다. ‘그렇지 않습니다.’ 라고 보내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신만의 관점이 어떤 기준으로 타인에게 전달되는 것일까? 설령, 그것이 겉치레 위로의 말이라도 진실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형식적인 문자라던가, 상황에 적절하지 않는 문자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또 한 번 해 보게 되었다. 나는 어떠한가? 나 또한 내 기준에서 내 감정에 충실한 문자를 보낸 경우도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서운한 마음을 전하는 미성숙한 방법임을 알지만, 끝내 문자를 보내고 말았던 적도 많았다.

최근에 50대 주부가 공개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단짝인 친구와 항상 같이 갔던 행사장을 가는데, 그동안 차 한 대로 나를 태우고 갔길래 기다렸는데, 오지 않아서 행사장으로 갔더니 그 사람이 와 있었다. 순간 올라오는 부정의 감정은 뭐였을까? 그 사람의 말은 ‘간신히 도착했다’고 했다. 내가 먼저 전화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전의 불편한 감정 때문에 연락하지 않는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무엇을 기대를 했을까? 순간 떠오르는 단어가 ‘치사하다. 인간성 꽝이구나’ 쏟아 나오는 언어를 참지 못하고 토해냈다. 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의 자신의 언어표현에 대한 챙피함과 자책으로 힘들었다고 말을 했다.

자신안의 억울함이었을까? 아니면 상대방 사람의 진솔하지 못한 표현 때문이었을까? 스스로 자신의 몫 부분만 돌아보는 게 맞을 듯 했다. 서로가 자주 상처를 준다고 여겼을 때는 서로 관계를 STOP 하는 방법도 좋다.

대상관계이론의 大母인 멜라니 클라인 학자는 대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이 정신분석을 시작하면서 生의 시작인 父母라는 대상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 대상이 좋은 대상이든, 나쁜 대상이든 환경에 의해서 스며드는 무의식이 있다. 즉 어린이들만의 독특한 무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대상을 경험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을 대하는 관점, 언어적인 태도, 감정의 변화, 수용능력 등 차이가 크다고 본다. 메일이든, 카톡이든, 대면하든 사용되어지는 언어적 행위는 어떤 대상경험을 했느냐, 현재에 건강한 대상을 통해 균형을 이루고 있느냐에 따라 표현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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