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67명 중 63명 찬성 의견...비조합원들도 찬성

대전MBC 직원 94%가 이진숙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설문조사 결과.

대전MBC 직원들의 94%가 이진숙 사장이 사퇴하는 것에 찬성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와 6개 사내 직능단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 직원(비조합원, 보직 간부 포함) 대상으로 이 사장 거취 등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직원 73명 중 설문 참여 인원은 67명으로 조합원 52명 외 비조합원과 보직간부 15명이 응답했다. 보직자 14명 중 8명도 참여한 것으로 응답률이 무려 91.8%에 달했다.

설문 결과 "이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비율은 94%(63명)인 반면 '아니오'라고 응답한 비율은 6%(4명)에 불과했다. 즉, 이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응답한 직원은 63명으로, 설문조사 대상인원 73명을 기준 삼아도 전 직원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86.3%)은 이진숙 사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다.

사퇴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방송 사유화와 스테이션 이미지가 하락했기 때문'(55.6%)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뉴스 등 방송의 공정성 훼손 (47.6%)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 침해(33.3%) △부당전보·징계·인사고과 등 노동법 위반(28.6%) △신입사원 미채용과 일방적 리노베이션 추진(23.8%) 등이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대전MBC 직원들은 이 사장이 방송 사유화로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MBC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 대부분 이 사장이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한 부분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노동법 위반과 신입 사원 미채용, 일방적 사옥 리노베이션 추진 등 경영과 노사 관계에 있어서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이 사장의 퇴진 사유가 차고도 넘친다는 회사 내 여론이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와 사내 43개 직능단체는 서울본사와 지역 16곳의 전체 직원 30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응답한 직원이 1996명(95.4%)에 달한다고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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