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의 비밀-김기] <3>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을 맞추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조건은 음령오행과 수리와 파동이다. 그 중 음양오행에 대해서 보면 다음과 같다.

철학박사·중화서당 원장
동양에서는 세상의 만사만물을 이루는 요소를 음양과 오행으로 분류한다. 만사만물은 다양한 에너지가 모여 이루어진다. 음양오행설에서는 에너지의 종류를 음과 양, 그리고 수, 화, 목, 금, 토로 나눈다. 음과 양, 그리고 오행이 어떻게 배합되었는가에 따라 만물의 형태는 물론, 성질도 달라진다. 

음양은 에너지의 방향성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상하(上下)로 볼 때, 에너지가 위로 가면 양이요 아래로 가면 음이 된다. 강약(强弱)으로 볼 때, 에너지가 강하면 양이요 약하면 음이 된다. 명암(明暗)으로 볼 때, 밝은 것은 양이요 어두운 것은 음이 된다. 세상의 여러 차원들은 이러한 형태로 상반된 방향성을 가진다. 이것을 음양오행설에서는 음과 양으로 표현한다. 물론, 희랍의 피타고라스도 세계를 두 가지의 성질로 분류하여 이원론적 구도로 세상을 설명한다.

그러나 동양의 음양설에서는 세계를 이루는 두 힘의 성질을 음과 양으로 본다. 또한 여기서는 음과 양의 상호관계성을 중시한다. 음과 양은 대립적 관계가 아니고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고, 또 양은 극하면 음으로 변하고 음은 극하면 다시 양으로 변하는 관계성을 가진다. 본질적으로 말하면 음과 양은 동전의 양면처럼 한 기운의 두 모습인 것이다.   

한편, 오행은 물질의 구체적 재질의 면에서 분류한 것이다. 고대의 서양에서도 물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로 보았고, 엠페도클레스는 만물은 흙[토], 공기, 물[수], 불[화]로 이루어졌다는 4원소설을 주장했다. 이에 비해 고대의 동양에서는 만사만물은 수, 화, 목, 금, 토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조셉 니덤은 오행의 수는 액체성, 화는 열, 목은 세공 가능한 고체성, 금은 응고와 재응고를 포함한 고체성, 토는 자양성을 가진 물질로 보았다. 물론, 현대의 화학에서는 만물을 이루는 구성 원소를 118가지로 본다. 그러나 118개의 화학원소는 크게 분류하면 다시 수, 화, 목, 금, 토의 5종으로 귀결시킬 수 있다. 
 

또한 동양의 오행설에서는 각 오행끼리 서로 극하는 상극관계와 서로 낳아주는 상생관계를 가진다고 본다. 상생관계는 수생목,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의 관계이다. 상극관계는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 목극토, 토극수의 관계이다. 오행은 상생하기도 하고 상극하기도 하여 낳아줌과 견제함을 적절히 구사하여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어준다. 이름에도 이러한 음양오행설이 적용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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