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을 바라며

먼저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5년 전 대선 도전에 실패하고 와신상담 끝에 당선되셨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클까요. 다시 한 번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당선증을 받고 대한민국 정식으로 제19대 대통령이 되셨으니 ‘대통령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태어나서 대한민국 대통령께 편지를 쓰기는 처음입니다. 그만큼 저도 기자의 신분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대통령님께 거는 기대가 남다릅니다.

대통령님, 아시다시피 지금 대한민국은 안팎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외교와 안보를 비롯해 민생 경제가 파탄 직전입니다. 때문에 대통령님도 당선의 기쁨과 동시에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부디 국민들은 흔들리는 이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 돼 주길 희망합니다. 민주당 경선 때부터 본 선거 기간 있었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고 새로운 나라로 이끌어 주십시오.

물론, 야당의 흔들기가 거세겠지요. 하지만 결국은 그들도, 대통령님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끌어안아야 합니다. 퇴임한 지 얼마 안 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이유는 국민들과 소통했기 때문이랍니다. 소신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의회를 압박할 수 있었던 동력은 바로 국민들의 힘이었지요.

이번에 만 39세로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누엘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선출직 경험이 없고, 소속 정당이 의회 의석이 없어 선거 기간 약점으로 꼽혔지요. 그렇지만 프랑스를 더 강하게, 새롭게 개혁하겠다는 그의 열정이 프랑스 국민들 마음을 샀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10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의 정권교체를 만들었습니다. 그건 바로 지난 정권이 보여준 적폐와 불통의 시대를 마감하라는 엄중한 요구라고 봅니다. 지난 겨울 광장에 모였던 1천만 촛불 민심을 부디 잊지 마십시오.

대통령님께서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국민들과의 소통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님께서 대탕평 내각과 지역과 언론을 통한 국민추천제로 통합정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바라건대 국민과 소통하면서 대통령님이 꿈꾸는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오. 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온다고 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