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휘 스토리텔링기술연구소장

국내에는 2~3년 전부터 ‘코딩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코딩교육 전문 학원도 부쩍 눈에 띈다. 중학교는 2018년부터 정보교과가 선택 과목에서 ‘필수 과목으로,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에서 일반선택으로 바뀐다. 2019년부터 초등학교 실과 과목은 코딩교육 때문에 수업 시간이 5시간으로 늘어난다.

갑자기 왜 코딩을...?

코딩은 사람의 말처럼 사물에게 무엇을 수행 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언어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이러한 코딩과정의 산물이다. 사람이 다가서면 불이 켜지거나 자동으로 열리는 문, TV, 자동차, 세탁기, 스마트폰... 이 모든 것에 코딩이 들어가 있다. 코딩은 이미 우리가 마주하는 생활 속에 깊게 연관되어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 무인자동차, 로봇으로 표상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코딩은 누구나 모두에게 일상이 될 것이며 앞으로 일상을 위해 사물과 대화를 해야만 하고 그 대화를 위해 코딩은 배워야 한다.

코딩이야 대화야? 

코딩은 컴퓨터나 사물에게 명령을 내리는 지시문이다. 사물과 컴퓨터가 오류 없이 명령을 수행하도록 하려면 명령하는 사람(코드 작성자)은 컴퓨터의 작동원리와 사람과는 다른 컴퓨터의 논리체계를 이해하여야 한다.

코딩에는 사물을 다루기 위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논리를 담고 있어야 만들고자 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다. 마치 아무런 의미도 담지 못한 글처럼 지식과 기술을 기반하지 않은 코딩 그 자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지식, 기술, 논리를 담았을 때 코딩은 아는 것을 실물자산으로 구현하는 기술도구로 문학으로 시작해서 공학으로 완결한다.

코딩은 문학 같은 공학

코딩은 문학과 유사하다. 일정한 언어적 규칙을 지켜서 생각이 만들어 내는 창작행위이다. 내러티브처럼 만들어질 창작물을 머리 속에 그리며 생각을 코드로 표현한다. 회로와 코드로 만들어진 창작물은 글로 쓰여진 문학의 결과물과 겉모습은 달라도 매우 흡사하다. 문학에 공학을 하나 더 얹어놓은 것이다.

코딩교육이 과거 코볼 포트란처럼 곧 사라질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교육이라면 굳이 초중고생 모두에게 실시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사물과 소통하는 법이 코딩의 시작이라면 코딩교육은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것도 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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