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헌석의 예술계 산책] 김유성 시집 <더덕, 꽃피다> 발간

대전동구문학회 사무국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김유성(본명 김권호) 시인이 2시집 [더덕, 꽃피다]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다. 행정공무원을 명예퇴직하고, 본격적으로 시를 창작하고 있는 김유성 시인은 우리의 전통을 지키려는 의지를 시에 담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사랑을 시로 노래하고 있다.

이 시집에는 1부 ‘옥수수 하모니카’ 이 17편, 2부 ‘숲에서’ 외 29편, 3부 ‘평창강은 지금도 푸른데’ 외 25편, 4부 ‘숫돌’ 외 27편 등 100여 편의 작품과 조남익 시인이 쓴 해설 ‘향토정신의 숨은 뜻을 찾아서’가 수록되어 있다.

리헌석 전 대전문인협회장·문학평론가 겸 아트리뷰어
서문에 해당하는 ‘사작 노트’에서 시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혼자서는 오를 수 없는 그래서 그 누군가가 꼭 필요할 때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선뜻 등걸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지치고 힘들 때 내어주는 등걸이 있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작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면 이제는 그 역할을 제가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이 비록 연약하고 작은 등걸이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힘들고 지친 이에게 위로가 되기 위하여 시를 빚고, 시집을 발간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어서 시집 발간에 직간접으로 도와준 분들에 대한 인사를 겸하고 있다. <역경 위에서 소박하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저를 격려해 주신 가족과 지인께 고마운 인사를 드리오며,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붙들어주시고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두 번째 시집이 탄생하기 까지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선배 문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오며, 미흡한 글에 대하여 과분한 해설을 써주신 조남익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예쁘고 아름다운 시집 편집에 열과 성을 다하신 오늘의문학사에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하여 더욱 알찬 내용으로 다음 3시집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조남익 시인의 해설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김유성의 「더덕, 꽃 피다」는 꽃이 발견된 하나의 기쁨이 표현된 것이다. 그 꽃은 고향에 숨어있는 나의 꽃이었던 것이다.>

등걸이라도 있어야한다.
혼자서는 오를 수 없기에.
어느 때쯤 되어야 
홀로 설 수 있을까.

장맛비에 함빡 젖고
땡볕에 타들어 가면서도
복더위 한 가운데
아름다운 망울을 터뜨렸다.

서늘한 바람이 숲을 가로지르면
따스한 햇살이 깨울 때까지
엇갈린 인연들을 묻어 둔 채
동면의 나라로 빠져들고 싶다.

남아있는 적은 시간을
보람 있게 쓰기 위해
이 겨울은 충전하리라.
아무에게도 간섭 받지 않고.
                     — 「더덕, 꽃 피다」 전문

김유성 시집 더덕, 꽃피다(왼쪽)과 김유성 시인.
<이 시는 더덕의 4계절에 따른 시적 화자의 담담한 자아성취의 뜻을 보인다. 4연은 춘하추동으로 배치되어 있다. 봄(1연)의 준비를 거쳐 여름(2연)에는 복더위 속에서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린다. 그러나 가을(3연)이 오면 서늘한 바람이 숲을 가로지르게 되고, 겨울(4연)에는 동면의 시기로 새로운 충전을 다짐한다. 더덕꽃을 발견한 시인의 내면세계는 더덕과 혼연일체가 되어 자아의 성숙을 다짐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나의 발견이었던 것이다. 이 계열의 작품에는 「뚱딴지꽃」 「매미」 「봄비」 「잡초」 「청소 아줌마」 등이 2부에 나와 있다.>

첫째 시집 [수남마을 이야기]를 2012년에 발간하였고, 2017년에 둘째 시집 [더덕, 꽃피다]를 발간한 김유성 시인은 2008년에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을 받아 등단하고, 2009년에 한국인터넷문학상을 수상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밭아동문학가협회, 대전 동구문학회 등 두 단체에서 사무국장으로 봉사하면서 시와 소설을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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