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 안희정 지사, 복귀도 전에 불거지는 ‘측근인사’ 논란

충남도립대학교 총장 인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도정에 복귀한다. 그런데 복귀하기도 전에 불편한 소식부터 들려온다. ‘측근인사’ 논란이다.

4일 충남도는 충남도립대(구 청양대) 신임 총장에 허재영 대전대 교수, 구본충 현 총장, 이준원 공주한일고 교장(전 공주시장) 등 3명의 후보자 가운데, 충남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의 자문을 통해 허 교수로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사실 도청 내에서 허 교수의 내정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앞서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지난달 초 도청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관료’출신이 아닌 ‘교수’ 선임 가능성을 시사했고, 압축된 3명의 후보 중 구본충 현 총장은 관료출신이며 이준원 교장은 새누리당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 교수의 내정이 현실화 되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그는 도 금강비전위원회 위원장과 정책자문위원장, 서해안비전기획단장, 금강물고기 집단폐사 민·관함동조사단장,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안희정호 충남도정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최근 조기대선 국면에서는 안 지사 캠프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해왔다. 대선공약 자문 활동은 물론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안 지사 캠프를 대표하는 전문가로 참여했다. 공식적인 지지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공중파 뉴스(TJB)에 안 지사를 지지하는 인터뷰 내용이 방송된 적도 있다. ‘측근인사’라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3일 서울NPO센터에서 열린

이미 안 지사호 충남도는 매번 산하기관 인사가 이뤄질 때 마다 ‘회전문인사’, ‘낙하산 인사’, ‘측근인사’ 등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김동욱, 김종문 도의원이 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최근 5년간 퇴직한 지방서기관(4급) 이상 공무원 중 도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사람은 17명에 달했다. 충남개발공사, 충남문화재단, 백제문화재추진위원회,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역사박물관, 충남연구원, 충남테크노파크, 충남청소년진흥원장 등에 골고루 포진돼 있었다.
 
최근에는 통합체육회 사무처장에 고위직 공무원 출신을 임명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국민일보는 지난달 6일자 ‘대선주자 검증 리포트-안희정’ 보도에서 “안 지사는 ‘대연정’ 공약으로 지지를 얻고 있지만 지난 도정에서는 요직에 측근 인사를 주로 기용하면서 ‘연정’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고 평가했다. 

도 관계자는 “충남도립대가 일반 사립대와 달리 ‘도정’과의 연계성이 중요한 만큼 도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도 높게 반영된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크게 설득력 있게 들리진 않는다. 오히려 “주변에 측근만 있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강조하는 ‘혁신’이 가능하겠냐”는 역공의 빌미만 줄 뿐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김용필 도의원(예산1, 국민의당)은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측근 챙기기는 그만 두고 도민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주변에 'Yes'만 하는 사람들만 생길 것”이라며 “의회 차원에서도 이 부분을 촉구하겠다. 특위를 구성해서라도 산하기관장들이 적합한 지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판에서는 ‘대연정’을 화두로 던졌던 안 지사가 유독 충남도정에서는 ‘측근’들만 선임하고 있는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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