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전망, 3년간의 대폭 투자 결실 맺을 때 됐다

권오덕(前대전일보 주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는 31일 개막하는 2017년 프로야구에 쏟는 지역 야구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대부분 한화가 올해야말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5위 안에는 들 것이고, 운만 따라 준다면 코리안시리즈 진출까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근래 들어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이탈만 없다면 무난히 5위 안에 들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코리안시리즈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역대 급 용병을 보유한데다 부상 중이던 주전 선수들의 대거복귀,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로 인한 타고투저의 완화가 투수력이 약한 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 김성근감독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최소한 준 플레이오프진출은 가능할 듯

지난 주 끝난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지난해 우승팀 두산과 함께 6승2무4패로 공동 3위를 했다. 1위는 7승1무3패의 KT, 2위는 5승3무3패의 NC, 5위는 5승3무4패의  넥센이 차지했고, LG KIA 롯데 SK가 6-9위, 삼성이 꼴찌인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하위의 신생 KT의 1위가 눈에 띈다. 물론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여서 큰 의미는 없지만 KT는 전력이 크게 향상돼 가벼이 볼 수 없다.

올 순위변동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한화의 올해 전력은 어느 정도인가. 비록 12게임이지만 시범경기호조와 함께 그동안의 동계훈련과 부상선수복귀, 중고참 및 신인들의 기량향상 등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먼저 이제까지 가장 취약했던 3명의 용병부터 살펴보자. 용병은 팀 전력의 30%라고 한다. 그동안 한화는 10개 구단 중 용병 운(運)이 가장 없는 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歷代 최고용병 확보·主戰부상복귀 호재

그런데 올해는 최근 10년래 가장 뛰어난 용병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풀 시즌 활약으로 검증된 윌린 로사리오는 지명타자와 1루수, 때론 내·외야수로까지 활약하며 홈런 33개와 120타점, 3할2푼1리의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의 손짓을 외면하고 한화와 재계약했다. 올 시범경기에 3번 타자로 나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타순을 김태균과 앞뒤로 위치하며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두 명의 용병투수는 이제까지 영입한 선수 중 최고다.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에누에바는 둘 다 야구강국 도미니카출신으로 180만 달러와 150만 달러를 들인 메이저리그출신. MLB에서 33승18패3세이브와 51승55패11세이브를 기록한 특급이다. 오간도는 150km의 빠른 공, 비에누에바는 정교한 컨트롤로 대조적이라 원투펀치로 나설듯. 26일 마지막 경기에서 둘 다 호투로 예열을 끝냈다.

이용규·정근우 부상 惡材, 수비력이 관건

문제는 3·4·5번 투수다. 3번은 전성기를 되찾은 배영수가 확실하나 4·5번이 불확실하다. 이태양과 안영명을 예정했으나 둘 다 컨디션이 안 좋아 김성근 감독은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李나 安의 상태를 보고 좋지 않을 경우 심수창, 송은범, 윤규진을 선발로 내 세울 수도 있다. 중간계투로는 송창식, 송신영, 박정진, 이재우 등 노장과 장민재, 이동걸, 정제원, 김용주 등이 벌떼작전으로 나선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투수진 약세로 소위 ‘선발투수야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선발투수야구정립이 한화의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문제는 지난 시즌 중 어깨통증으로 하차했던 권혁이 올 시범경기에서도 불과 볼 한 개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 마무리 정우람 앞에서 스토퍼를 맡거나 때론 마무리까지 담당해야할 권이 또 다시 부상악령에 시달린다면 크나 큰 악재다.

타선은 장타력이 좋아졌으나 정교함은 떨어져 우려스럽다. 로사리오와 김태균은 여전히 믿을 만하고 최진행, 송광민의 가세가 힘을 더한다. 그러나 공(攻)수(守)주(走)에서 큰 역할을 하는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정근우가 아직 복귀하지 못해 전력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를 대신할 장민석은 시범경기 타율 3위지만 중견수 수비에서 이용규만 못하고 강경학 역시 공수 모두 좋아졌지만 鄭만 못하다.

李·鄭이 복귀할 때까지 장민석과 강경학이 테이블세터를 맡아 물꼬를 터주면 로사리오 김태균 최진행 송광민이 쓸어 담고, 이어 이성열, 포수와 2루수, 또는 유격수가 9번 타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는 것도 변수다. 안쪽이 엄격하고 바깥쪽이 후해지는 존은 선수 개개인마다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성적이 좌우될 듯. 타고투저가 해소돼 한화엔 유리할 것 같다.

4월 27게임 중 5할 승률 올려야 가능해        

지난해 6승17패로 4월 성적이 꼴찌였던 한화는 올해도 개막 초 대진 운이 안 좋은 편이다. 초반에 강팀과 줄줄이 경기를 해야 한다. 지난 해 우승 팀 두산과 개막 3연전을 가진 후 NC, 기아 등 지난해 상위 팀과 잇달아 만난다. 그 다음은 약체 삼성이지만 이어 SK, LG, 그리고 올해 다크호스로 떠 오른 KT와 대진케 돼 대진 운이 안 좋다. 부상선수가 많은 한화로선 4월에 최소한 반타작을 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 임기 마지막해라는 점도 변수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성적을 거두어 명예를 회복하려할 터이지만 이것이 자칫 무리수를 둘 수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혹사다. 용병이건 국내선수건 무리한 선수기용과 혹사는 팀과 선수를 망친다. 따라서 김 감독이 어떻게 선수단을 이끌어 가느냐는 구단성적과 맞물린다. 프로야구 감독출신 박종훈 단장과 호흡을 잘 맞추는 일도 성적과 직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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