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01>

자기 인생의 시간이 얼마큼 남았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단지 알 수 있는 것은 남은 인생의 시간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 것뿐이다.
그것은 후반기 인생으로 갈수록 더욱 절박하게 느끼게 된다.
신만이 알 수 있는 인생의 남은 시간, 계획 없이 그대로 흐르는 시간에만 맡긴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될 것이다.
남은 인생,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는 평생에 꼭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죽어야 한다.

누구나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꼭 하고 싶은 일들은 각자마다 다 다르다.
그리고 몇 가지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자서전을 쓴다든다 수필집을 낸다든가, 악기를 배운다든가, 동양철학을 공부한다든가, 여행을 한다든가 등 여러 가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바쁜 일상에서 당장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려나게 된다.
또한 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얼마든지 남아있다는 착각으로 자꾸만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그러다 보면 꼭해야 할 일들은 인생사의 한 귀퉁이에 처박혀서 보이지 않게 되어 해야 할 때를 놓치게 된다.
또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사라 예기치 않은 병고나 탈로 인하여 이루지 못하게 될 수 있다.
할 수 있는 시간이나 여건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절대적 실천의지 없이는 죽을 때까지 그냥 숙제로 남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꼭 해야 한다는 절대적 실천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또한 남은 인생의 시간은 유한하며 그 시간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는 시간의 절박감을 가져야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28살 때, 사형집행직전 황제의 특별사면으로 죽음직전 다시 살아났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때부터 남은 인생의 시간을 최후의 5분으로 설정하고 오로지 글쓰기에 남은 인생을 다 바쳤던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세계적 대문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직전에 다시 살게 된 그 순간 절감했던 시간의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대체로 우리는 남은 인생의 시간에 대한 절박감을 느끼지 못하고 산다.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자기 자신에게 남은 인생의 시간에 대한 절박감을 가지게 할 필요가 있다.

▴ 남은 인생의 시간, 5년이라고 설정하여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5년 동안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꼭하고 싶은 일을 정하여 계획하고 시작하여봄이 어떨까 한다.
자서전을 쓰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시나 수필을 쓰기 위한 문예창작공부도 하고, 품격 있는 인생을 위한 인문학 공부도 하고, 꼭 한번 연주하고 싶었던 피리나 대금, 장구도 배우고, 우리나라 명승지 여행을 위한 여행계획도 세우고… 등등을 정하여 미루지 않고 계획하고 시작하여 봄이 어떨까 한다.

▴ 남은 인생의 시간(5년)에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이어야 할까?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 중에 꼭 빼놓지 말고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하나는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지금까지 가족, 자식, 직장, 일, 돈, 출세, 명예 등을 위해 살다보니 정작 내 인생에 내가 없이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남은 인생의 시간은 내가 내 인생의 참주인 되는 일을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一命一生의 존귀한 내 인생,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해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면 얼마나 후회스러울 것인가. 자서전을 쓴다든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공부나 일, 취미생활, 여행 등 나 자신만을 위한 일을 계획하여 실천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내 죽은 뒤의 영혼세계를 위한 일’이다.
육체와 함께 사는 이승세계에의 삶에만 급급하다보니 영혼으로 사는 저승세계 즉 영혼세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다.
이승세계의 삶 못지않게 죽어서 가는 영혼세계에 대한 준비는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죽으면 가는 영혼세계에 가지고 가는 것은 영혼이다.
그러므로 영혼세계에는  자신의 맑은 영혼을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승세계를 살면서 세심정혼(洗心淨魂)하여 즉 살면서 지은 죄를 깨끗이 닦고 혼탁해진 영혼을 맑게 하여서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가도록 하는 것이 영혼세계를 위한 일이다.
그 방법으로는 신앙생활이나 참회와 축원의 기도, 자기수양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 그렇다.
남은 인생의 시간, 긴박감을 가지고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하여서 남은 인생, 후회 없이 살아야 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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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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