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00>

◆ 인생사의 답, ‘진인사대천명’그리고‘지금’이다.
조물주는 인간을 이 세상에 내려 보낼 때 ‘너는 세상에 나가 어떻게 살고 얼마큼 살다가 언제 돌아오라’는 각자의 인생 스케줄을 정해서 내려 보내셨다.
그래서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명에 달려있고, 부하고 귀하게 되는 것도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死生有命 富貴在天)한 것이다.
그리고 조물주는 인간 누구에게나 자신의 인생 스케줄을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주지 않으셨다.

그러나 우매한 우리 인간들은 이것을 알려고 온갖 지혜를 다 동원하나 이것은 조물주 외에 누구도 알 수 없는 절대적 비밀인 것이다.
그래서 누구도 자신의 한치 앞 인생을 내다 볼 수 없지 않는가, 이처럼 ‘알 수 없는 인생스케줄, 뜻이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인생사,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할 것인가?’ 그 첫 번째 답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즉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한 다음 그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겨라하는 것이다.

일은 사람이 꾀해도 그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하늘이다(謀事在人 成事在天)하였다.
세상사가 뜻이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경험할 때 이 말을 더욱 실감하게 됨이다.
그러므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성공을 간구(懇求)하고 그리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늘이 감동하여 뜻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하지 않는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사에 대한 또 하나의 답은, 약속어음 같이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현금 같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의 일, 지금의 사람, 지금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다! 하고 싶은 일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정성을 다하라, 보고 싶은 사람보다 지금 보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내일의 시간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

◆ 남은 인생의 시간, 얼마나 절실한가.
누구나 ‘이 세상과 함께 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고 남은 인생의 시간에 대해 심각하게 자문자답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중병환자가 건강을 되찾았을 때나 암이 의심 되어 암 검사를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수검자가 암이 아니다 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마치 세상에 새로 태어난 기쁨일 것이다.
이처럼 생사(生死)의 기로에서 삶을 되찾았을 때 깨달은 삶의 간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사형직전에 극적으로 구제된 후 작가가 되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28살 때 사회운동에 가담하다가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사형집행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고 먼저 푸른 하늘과 땅, 산을 둘러본 후 같은 사형수들과 눈물의 작별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28년의 생이 허무하였음에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하는 이룰 수 없는 소망을 가슴에 품는 순간 탄환을 총에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견딜 수 없는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 오는 그 순간 흰 손수건을 흔들며 한 병사가 황제의 특별사면명령서를 가지고 왔다.
그리하여 도스토예프스키는 죽음직전 기적적으로 다시 살게 된 것이다.
죽음직전에 다시 살게 된 도스토예프스키는 이후 인생의 시간을 생명처럼 귀하게 여기고 오로지 글쓰기에 남은 생을 다 바쳤다.

그렇게 해서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같은 불후의 명작이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이다.
죽음직전에 살아난 도스토예프스키나 중병에서 건강한 삶을 되찾은 환자나 암이 아닌 결과를 알게 된 수검자 모두는 누구보다 인생의 남은 시간에 대한 소중함이 절실 했을 것이다.
그렇다! 인생의 시간은 유한하다. 얼마큼 남았는지 알 수 없는 남은 인생의 시간, 최후의 5분처럼 절실하게 여겨야 한다.
그리고 한시도 허수히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정진해야 한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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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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