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박사의 그림으로 만나는 천년 의학여행] <28>무당과 최면술사

이승구 선병원재단 국제의료원장 겸 정형외과 과장.

북미와 북아시아의 인디언 주술사(Wizard or Shamans)들은 질병이 초자연적인 일이거나 악마들이 개입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동물의 머리 가죽을 쓰고 환상적인 춤을 추면서 주문을 외웠다.

그림1에서는 인디언 주술사가 자신의 곁에 누워 있는 환자의 쾌유를 손에 쥔 방울을 흔들며 빌고 있는 모습이다.

주술사들은 출산, 풍성한 곡식, 사냥 전리품 등을 기원하며 그 종족의 치유자 혹은 종교적 대표자로 활동해왔다.

그림2에선 우리가 흔히 무당(Shamans)이나 마녀(Witch Doctor)라고 부르는 아프리카의 전통 치유사의 모습이다.

요란한 모자와 붉은 옷을 입고 죽은 사람의 뼛조각을 던지며 환자의 질병 원인, 상태, 예후 등을 지켜보거나 행복한 내세를 기원하고 있다.

이렇듯 19세기 중반까지 질병의 과학적인 규명과 치료 대신 주술사, 무당, 종교 사제의 치유기도 또는 악마에 대한 저주기도가 성행했다.

이들은 성인(聖人)의 두개골을 어루만지기도 했고, 죽은 사람이나 동물의 뼈를 던져 나타나는 모양 등으로 환자의 상태와 길흉을 점쳤다.

고대 중국에서는 거북이 등껍질의 균열 모양 등이 사용되기도 했다.

유럽이나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치료 말기 환자들은 특히 의사의 치료 한계에 절망해 예언가, 최면술사, 마술사, 유사 의료인 등에게 의존했다.

그림1. ‘인디언 주술사(1850)’ C. Schuessle, Wellcome Library, London.

그림2. ‘An African Healer Throwing Bones(2000, 뼈를 던져 보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아프리카 치료사)’ Meg Campbell, The Lancet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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